2024년 5월 6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톨릭 서재] 고(故) 정채봉 동화작가 「생각하는 동화」(2007년 개정판)

어른 마음 정화시키는 동화로 아동문학 부흥시킨 대표 작가/ 마음 따스해지는 묵상글 가득한 「생각하는 동화」 연작 7권/ 2007년 5권으로 재구성 출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한국의 대표적인 동화작가 고(故) 정채봉(프란치스코·1946~2001)씨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첫 시집 표제로도 사용했던 시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다.

간암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던 이 작가를 생생하게 기억하며 그리워하는 대중들은 여전히 많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동화와 에세이, 성경묵상집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어린이와 같이 순수했던 그의 내면과 표정까지 기억나게 한다.

정채봉씨의 이름을 되뇌이면 어린 아이와 같이 맑은 동심으로 가득 찼던 그의 눈빛과 마음을 떠올릴 수 있다.

문학계에서는 우선 한국의 ‘성인 동화’ 장르를 개척한 작가로 기억된다. 그는 1983년 동화 「물에서 나온 새」를 발표한 이후 「오세암」 등의 작품과 「생각하는 동화」 연작 7권 등을 펴낸 바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30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그를 유명 작가 반열에 올렸고, 방정환·윤석중·이원수 이후 침체된 한국 아동문학을 부흥시킨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게 이끌었다.

서울대교구 주보에 5년간 연재한 글을 모아 엮은 성경묵상집 「간장종지」도 작지만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간장종지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에 깊이를 더해줬다.

지병으로 기대만큼 오랜 시간 대중들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투병 중에도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 성장소설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등을 펴내 큰 호응을 얻었다.

동화 시리즈 「생각하는 동화」(2007년 개정판/샘터사/총 5권, 각 권 9500원)는 그 가운데에서도 동심이 묻어나는 따스한 묵상글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깨끗이 씻어주는 대표작품으로 꼽힌다.

샘터사는 총 7권으로 나왔던 이 시리즈를 지난 2007년 5권짜리 반양장본으로 재구성하고 사색적인 삽화도 첨부해 다시 펴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안에서 대부분의 성인들은 동심을 잊고 산다. 이뿐만 아니라 사랑과 자연, 나눔 등의 진정한 가치도 외면하기 일쑤다. 「생각하는 동화」는 몇 문장의 압축적인 글과 그림으로만 꾸며졌지만, 그 안에 품은 메시지는 읽는 이를 깊은 평화와 성찰의 세계로 이끈다. 어린이의 때 묻지 않은 맑은 시선을 통해 현대인들이 애써 외면하려 하는 각자의 내면의 세계, 무심히 내뱉는 말과 행동, 때론 위선적이기까지 한 모습 등을 포함한 삶의 희로애락을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기도 하다.



가톨릭신문  2012-11-1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6

1티모 4장 4절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은 다 좋은 것으로, 감사히 받기만 하면 거부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