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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13. 헨리 나웬의 평화의 영성(하)

행동없는 기도는 책임을 미래로 미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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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하는 영성가로 살아온 헨리 나웬 신부는 "어떻게 하면 오늘날 일상의 삶에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평생 화두로 삼아왔다.

 나웬 신부는 실천하는 평화를 강조하면서 "구체적 행동이 없는 내 기도는 다만 이 세대에 대한 책임을 미래로 떠넘겨버리는 두려운 마음을 그저 경건하게 표현한 것에 그칠 뿐"이라고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했다. 그리고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일상을 성찰하는 단어로 `저항`을 제시했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모든 전쟁과 파괴의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저항해야 하며, 평화야말로 삶을 긍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임을 선포해야 한다. 저항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모든 죽음의 세력에 대해 `아니오`하고 단호히 말하는 것, 그 결과 우리가 만나는 것이 어떤 모습이든지 상관없이 모든 생명에 대해 `예`하고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에 대한 `아니오`는 생명에 대한 겸손과 자비, 기쁨으로 무장한 `예`로 응답하고 행동하는 상황에서만 결실을 본다. 전 세계에서 증가하는 굶주림과 가난, 핵전쟁 등의 위협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가져다준다.

 그럴 땐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1베드 5,9)라는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말씀은 위협과 두려움에 대한 영적 대응을 집약해 보여준다. 우리의 경험이나 기술, 지성, 혹은 의지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세상을 지배하는 악과 죽음의 세력을 이미 극복하신 우리 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에 둔 저항이다.

 나웬 신부는 "그리스도인의 저항은 비폭력적"이라면서 평화가 보복이 아닌 다른 쪽 뺨을 내미는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평화를 가져오는 저항은 이 세상을 보호해야 할 친구와 때려 부셔야 할 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했다.

 "화해와 평화는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며, 그 누구도 없앨 수 없다. 이러한 확신으로 우리는 모든 영적 에너지를 다해 용감하게 죽음의 세력에 저항할 수 있으며, 자신감을 가지고 하느님이 바로 평화의 주님임을 선포할 수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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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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