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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서적 33권 읽기" 기획 - 신심서적, 어떻게 읽을까?] (1) 나의 책읽기 습관은?

“독서보다 검색, 몰입·성찰 잃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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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책을 올바로 읽는 방법과 가치를 되짚어보자.

책읽기가 높은 가치를 품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게다가 문명이 발달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수없이 쏟아지면서 출판문화도 눈부신 성장세를 이뤘다. 그 어느 때보다 책이 넘쳐나는 세상이 됐다.

반면 갖가지 종류의 책과 정보들 사이에서 ‘어떤’ 책을,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선택을 할 때면 자주 망설이게 된다.

실제 한국어로 된 책 중에서도 수많은 스테디셀러들이 쌓여있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2012년 한 해 동안 발간한 신간 종수만 해도 3만 9767권(대한출판문화협회 통계)에 이르며, 이중 베스트셀러로 분류해 광고하는 책만 해도 수백 권이다.

그러면 연간 내가 손에 쥐는 책은 몇 권쯤 될까? 출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1년 동안 읽는 책은 평균 10권 남짓한 수준이다.

그나마 책읽기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 책을 읽지 않는 이들은 더더욱 읽지 않고, 책읽기의 가치를 체험한 이들은 더욱 열심히 읽어간다.

잠시 여유를 가지는 때, 책꽂이로 다가가기 보다는 컴퓨터 전원을 누른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여는 순간 시선은 위아래, 옆으로 정신없이 이동한다. 몇 개의 창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던 중 시간은 어느새 삶의 뒤에 서 있다.

궁금한 성경구절이 떠올랐을 때도, 성경을 펼치는 수고를 하지 않고 인터넷부터 연결한다. 필요한 구절을 그때그때 찾을 수 있어 편리함 그 자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돌아보니, 창세기조차 완독한 적이 없다.

디지털 시대, ‘하이퍼링크(hyper-link)’ 방식으로 정보를 산발적으로 찾는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하이퍼 링크식 읽기와 정보화에 익숙해진 뇌는 몰입하고 성찰하는 기능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산만함은 기도를 하는 데에도, 잠시 멈춰 성경 혹은 신심서적들을 읽는 데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

좋은 책이든 나쁜 책이든 아예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책을 읽는 것도 여기저기서 정보 조각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식의 사고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모습은 어떠한가? 잠시 멈춰서 내 손엔 무엇을 잡고 있는지 돌아보자.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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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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