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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35. 인생을 이야기하다(하)

좌절하지 않고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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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셀름 그륀 신부에게 물었다. "좌절하지 않고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륀 신부는 "우리가 고통당하는 이유를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단지 고통을 인지할 뿐이다"라고 했다.

 고통을 겪는 이들은 "나는 왜 고통을 당할까, 내 고통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며 끊임없이 되뇌지만 고통에 관한 궁금증은 좀체 풀리지 않는다. 그륀 신부는 "우리는 자주 고통을 탄식하지만, 무엇이 진정 우리를 아프게 하는지는 생각지 않는다"고 일깨운다.

 "우리는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우리가 바라던 대로 살지 못할 때,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세상을 떠날 때 고통을 깨닫는다. 그러한 고통은 모두 인간으로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럼에도 고통을 이해하려는 자세는 중요하다. 그래야 고통을 더 잘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의 의미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고통에 항상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륀 신부는 고통의 의미는 사람이 해석하기에 항상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통을 해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벌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도전과 자극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통은 또 다른 단계로 나아가는 `길`일 수도 있다. 그륀 신부는 고통을 종교적 도전으로 해석했다.

 "고통은 우리가 하느님을 위해서 자신을 깨트리는 것이다.… 고통을 당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위해 깨지고,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의 걱정과 어려움을 더 이해할 수 있다. 예수님도 우리가 당하는 고통의 원인을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세상에 와서 고통을 짊어지셨다."

 예수님은 인간 고통에 맞서며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셨다. 하지만 세상의 고통을 다 없애지 않으셨다. 그리고 우리처럼 똑같이 고통을 경험하셨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우리에게 고통을 이겨내는 길을 알려주신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음으로써 고통으로 좌절하지 않고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 고통에 무너지지 않는 법은 결국 믿음이다. 우리를 붙잡고 끌어안아 주시는 하느님을 믿으며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경험해야 한다. 그러면 고통은 우리 마음을 차지할 수 없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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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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