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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정의 없는 평화 없고,용서 없는 정의 없다(상)

''라르슈'' 설립자가 체험을 통해 말하는 평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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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바니에 지음/다른우리
 
 
   장 바니에는 발달장애인 국제공동체 네트워크 `라르슈` 설립자다. 헨리 나웬 신부의 영적 스승이기도 한 장 바니에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하느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영성과 사랑을 실천하면서 평화와 자유를 증거하는 데 헌신했다.

 책은 장 바니에가 겪은 많은 체험을 바탕으로 평화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단체나 개인의 갈등이 어디서 오는지 원인을 파고들며 "자신의 방식이 옳다면서 다른 이들을 지배하고 주인 행세를 할 필요성을 느낄 때 일어난다"고 했다. 특히 십자군 전쟁, 유다인 대학살 등 집단의 힘을 무기로 폭력의 제국을 건설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식민 독재자와 같은 소수 특권계층을 비판했다. "이러한 소수들은 동족 중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그들에게 돌아갈 힘과 재력, 교육의 기회를 약탈하거나 박탈하였습니다.… 가진 자들은 변화를 강하게 부정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와 힘을 증대하고 유지하기를 원할 뿐입니다. 힘없는 자들이 땅과 더 나은 직업과 월급을 원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힘 있는 자들은 그들의 재력과 특권을 잃을까 안절부절못합니다."

 개인은 누구나 자신이 얼마나 강하고 선한지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내가 성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장 바니에는 인간의 본성처럼 보이는 경쟁과 대립 관계가 안고 있는 위험성을 경계했다.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은 자칫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존감을 잃고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자기 고유의 삶에 대한 비전을 키우고 심화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가치관에 복종하거나 공격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해 버린다. 자신감을 상실하면 자기 내부보다는 외부에 존재하는 것들에 시선을 돌리기 쉽다.

 장 바니에는 "우리가 언제나 더 많은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은 삶에 대한 충만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며 "마음의 평화로 향하는 길을 막는 모든 파편과 장벽을 넘어서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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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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