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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37. 정의 없는 평화 없고,용서 없는 정의 없다(하)

용서는 상처를 치유하도록 하는 ''하느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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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바니에 지음/다른우리
 
 
   장 바니에는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일어나는 악순환을 경고했다. 부당하게 상처를 받은 이들은 복수하길 원할 뿐더러 자신보다 더 약한 사람에게 화풀이까지 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받은 대로 주려는 경향이 있고 강자에게 대항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약하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은 소외당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장 바니에는 "평화는 폭력과 거부의 쇠사슬이 끊어지고 약자들이 사회에서 온전하게 사랑받고 존중받을 때에만 찾아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평화는 갈등을 억압하거나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개인이나 집단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대화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잘못된 것을 수정할 수 있고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때론 종교가 파멸과 갈등의 원인이 되는 현실을 지적한 장 바니에는 "종교의 핵심은 사람을 자유롭게 성장하도록 돕고, 우리를 진정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해준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평화가 단지 `전쟁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회피하며 그냥 공존하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고 했다. 평화는 서로를 잘 알게 되는 것, 서로에게 감사하는 것, 서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주고받는 일이다.

 평화를 위해서는 용서가 필요하다. 장 바니에는 "용서는 우리의 지난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내려주시는 그분의 선물"이라고 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정의 없이 평화 없고, 용서 없이 정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용서라는 감정은 우리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싹트지 않는다. 대신 보복심, 절망, 분노 같은 감정은 쉽게 솟아난다. 그렇기에 우리는 용서를 위해 하느님 은총에 의지해야 한다. 용서로 치유된 상처는 우리 삶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과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우리는 상처를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삶에서 엄청난 일을 해낼 수가 있습니다. 그분께서 주시는 용서와 사랑이라는 선물을 나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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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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