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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서재] 김남조 시인 신앙시집 「기도」

시인이 직접 뽑은 85편의 신앙시/ 1953년 첫 시집 「목숨」 발간 / 60년간 꾸준히 활동 이어와, 작품 대다수 ‘사랑·신앙’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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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인’ 혹은 ‘은총과 기도의 시인’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시인은 초기 시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가톨릭적 구원의 메시지가 하나된 순결의 언어를 통해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의 가슴을 달랬다.

그리고 그 상처가 아문 뒤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건조하고 차가운 도시문명에 의해 상처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의 시들을 써왔다.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발간하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펼친 시인은 60년 만인 올해 6월, 17번째 시집 「심장이 아프다」를 내며 팔순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발표한 17권의 시집 중에는 첫 번째 「목숨」에서부터 15번째 「영혼과 가슴」 중에서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85여 편의 신앙시편을 모아 엮은 시집 「기도」(183쪽/9000원/고요아침)도 있다. 시인의 신앙시를 통해 절대자와 성모마리아, 그리스도에 대한 시인의 신념과 긍정을 볼 수 있다.

시인은 화해와 용서를 통해 구원의 조명이 드리워진 사랑시학을 ‘고독 문답’, ‘막달라 마리아’, ‘가시관과 보혈’, ‘은총 안의 만남들을’ 등 총 4부로 나눠 담았다.

이길연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을 통해 “시인의 문학적 특성은 크게 사랑을 테마로 한 사랑 시편들과 가톨릭시즘 세계관에 바탕을 둔 신앙 시편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둘은 불가분의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시인은 초대 교회에서부터 전승되어 내려오는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인 막달라 마리아에게 일곱 편의 연작시를 바치며 그녀를 통해 그리스도로 나아가는 영혼의 구원을 노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인의 신앙시를 대변하는 특징 가운데 또 다른 하나인 막달라 마리아는 시인의 세례명이기도 하다.

하오나 여인이여/ 사랑함으로 절망하고/ 절망함으로 사랑함을/ 이천 년 몇 갑절 되풀이한다 해도/ 오로지 당신이/ 구세주의 영원한 갈비뼈이나이다(‘막달라 마리아·6’ 중에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나의 신앙은 평생 초입 단계를 서성인다 할 어설픔이면서 그러한 나 역시도 언제나 주님의 그물에 사로잡혀 사는 ‘주님의 것’임이 사실”이라며 “아주 어렸을 때 예수님이란 호칭을 알게된 이후로 그 이름의 빛이 나의 일상과 문학을 밝혀 오늘에 이르렀다”고 고백한다.

또 시인은 “글 쓰는 이들은 글을 쓰면서 각자의 가식없는 영혼과 정직한 심정 그리고 꺾일 수 없는 청원을 찾아보게 되며, 이때 간절히 주님을 우러른다”면서 “무력감의 고백, 은밀한 참회와 다른 이는 모르는 울음, 배고픈 자아를 인식하는 겸허한 귀의심 등을 모두 주님께 고한다”고 말했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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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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