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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42. 내 가슴에 문을 열다(하)

휴식의 목적은 영혼에 안식 제공하는 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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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안 키티스터 지음/성바오로
 
 
   저자 조안 키티스터 수녀는 "현대 사회를 사로잡고 있는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속도"라고 했다. 사람들은 무엇을 생산하든 이전 것보다 속도가 빠른 것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가치를 지니려면 무엇이든 더 빨리 달려야 하고, 더 빨리 작동해야 하고, 신속한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 관심을 끌 수 있는 사회다.

 키티스터 수녀는 이 같은 속도 사회를 우려하면서 "우리 세대는 서두르는 사이에 시간의 가치 감각을 상실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속도가 시간을 늘려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하던 일의 양을 두 배로 늘려줄 뿐이다. 키티스터 수녀는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고 일깨운다.

 "깊은 슬픔은 서두른다고 얼른 잦아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두른다고 우리가 얼른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두른다고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두른다고 사랑이 빨리 찾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쏜살같이 날아가 하느님을 찾으려 하고, 그러다가 평생의 사업에 차질을 빚고 헛된 삶이었다고 단언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일들은 저마다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이런 일들은 저마다 영혼의 노고를 요구한다"

 관상가가 되려면 시간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 하느님을 드러내 보여주는 하나의 성사로 봐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든지, 지금 우리가 어디 있든지 간에 모든 것은 하느님의 역량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키티스터 수녀는 "휴식의 목적은 영혼에 안식일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했다.

 자신이 과거에 했던 일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누구에게 정말 `좋은` 것이 되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봐야 한다. 오직 휴식만이 자기 자신에게 뒤로 물러나 생각하고, 흉금을 터놓고 새로워지고, 눈을 위로 향하고 마음을 연 채 삶을 살아가고, 인생 체험에서 인간적인 부분들을 키워나갈 기회를 부여한다.

 키티스터 수녀는 "휴식 시간을 갖지 않고 삶을 즐기기를 거부하는 것은 생명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생명을 거부하는 종교는 결코 종교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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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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