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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서재] 정호승 시인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외 1권

“내 삶 이끈 글귀들, 함께 나눠요”/ 가슴 속 간직한 ‘한마디’ 엮어내, 7년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 최근 신작서는 ‘행복’ 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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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한마디’는 나만을 위한 것이지만, 그것을 원고화하면 다른 사람의 것이 된다는 생각을 내내 잊지 않았습니다. 모두 제 인생에 용기를 준 영혼의 양식들입니다. 저는 지금 그 말씀의 양식을 오병이어처럼 나눠 먹고 싶습니다. 바구니에 담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에게 건네준 소년의 마음이 되고 싶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절망의 문턱에서 허우적거릴 때, 반복된 일상에서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군가가 던진 한마디가, 어디선가 읽은 한 구절의 글귀가 큰 위안과 용기를 안겨준다. 시인 정호승(프란치스코·63)씨는 이런 말들을 노트에 적어놓았다. 시인은 언제, 어느 순간에 적은 것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한마디의 말들을 하나씩 읽어보니, 그 말들이 자신의 삶을 살찌우고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그가 가슴에 담아두었던 67개의 ‘한마디’를 모은 산문집이다.

“한마디 말이 내 일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 말이 절망에 빠진 나를 구원해 줄 수 있습니다. 한마디 말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찌를 수 있고, 갓 퍼담은 한그릇 쌀밥이 되어 감사의 눈물을 펑펑 쏟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한마디의 말들은 잘 알려진 명언도 있고, 유명인들의 말도 있다. 특히 시인은 가톨릭 문인답게 성경 속 예수를 자주 소재로 삼는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사제들이 전하는 인생의 소소한 가르침도 눈에 띈다. 시인은 언뜻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익숙한 글귀들을 가슴에 새기고 그것에 살을 붙여 산문으로 풀어냈다.

“고단한 인생의 사막에서 그래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런 말씀의 우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우물에서 인생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지혜와 깨달음을 얻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물론 이 한마디 말씀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말씀을 통해 내 인생을 어떻게 형성하느냐 하는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 그가 보여준 건강한 메시지는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위로했고, 출간 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 76개의 한마디를 엮은 두 번째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를 출간했다. 신작에서도 시인은 고통의 가치와 일상의 행복에 대해, 그 깨달음의 순간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번 산문집에서는 주제어인 ‘용기’와 ‘희망’을 비롯해 ‘실패’와 ‘고통’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사회 전체에 만연한 좌절과 자살 문화에 시인은 일침을 놓는다.

‘용기는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소박한 데에 있듯이 용기를 실천하는 일도 소박한 데에 있습니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희망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희망과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자살의 유혹에 침을 뱉으십시오.’

이해인 수녀는 추천사를 통해 “세상을 끌어안는 따스한 마음, 현실을 깊이 통찰하고 재해석하는 예리한 시선, 탁월한 시적 표현으로 가득한 다양한 빛깔의 이야기는 읽는 이를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준다”면서 “이 책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고 더 아름답고 지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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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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