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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51. 소유와 무소유 정신 통합하고 조화할 수 있어야

그리스도인의 비전-하 (J. 포웰 지음/성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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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부터 많은 이들이 온갖 유혹과 분쟁이 가득한 `세상`을 피하려 사막이나 숲과 같은 은둔 장소로 들어갔다. 특히 일부는 속세를 떠나 있는 것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렇게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존 포웰 신부는 "세상을 거부하는 태도는 창세기에 나타난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니 참 좋았다`라는 하느님 말씀을 무시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은 던진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내가 진실로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내가 그리스도의 눈을 통해 본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보일 것인가?

 답을 찾기에 앞서 `세상`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다. 포웰 신부에 따르면 세상은 `인간을 제외한` 모든 창조된 실재다.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재능과 능력, 인격적 자질과 성취와 같은 비물질적인 모든 것을 포함한다. 돈, 집, 책, 건강, 학위, 권력, 사랑 등이 모두 세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다.

 포웰 신부는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소유와 무소유의 정신`을 일깨우며 "두 정신을 통합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그리스도교 영성의 특성"이라고 설명한다.

 "소유라는 것은 각자의 은총과 재능을 포함해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을 즐기고 그것에 대해 지식을 얻는 능력을 의미한다. 소유 정신은 내가 나의 감각, 정서, 마음 그리고 의지를 통해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해준다. 그리스도교 영성의 재능은 이러한 소유 정신을 무소유 정신과 통합하는 것이다. 무소유 정신이란 이 모든 좋고 아름다운 것이 결코 나를 구속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소유가 나에게 쉽게 부릴 수 있는 그 모든 횡포에서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

 소유하면서도 소유하지 않은 삶을 살 때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을 유혹의 원천으로 보지 않고 애써 세상에서 도피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 좋다는 것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히 여기며 충만한 삶을 살면서도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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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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