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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56. 실패 인정해야만 희망의 길 새롭게 발견

희망은 희망하는 데서 시작된다 (마이클 다우니 지음/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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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에 희망한다는 것이 왜 그렇게도 어렵게 느껴지는가. 희망이란 무엇인가. 희망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고, 희망을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하며, 그리스도가 우리 희망의 근거라는 고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자 마이클 다우니(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마릴로 성요한 신학교) 교수는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그는 "이 물음을 고민하고 책을 쓰면서 두 가지 확신을 가졌다"면서 "첫째 인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 궁극적 희망은 오직 하느님에게서 선사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는데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심지어 극심한 공허를 느낀다. 더 큰 문제는 어떤 뚜렷한 확신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는 데 있다.

 "오늘날 분위기는 모든 것이 그 관계를 유지하기보다는 깨어지는 경우가 많고, 가능성보다는 한계성을 더 크게 느끼며, 삶의 안정성보다는 우연성을 더 많이 경험하며 항구함보다는 변화에 더 열중한다."

 저자는 오히려 이와 같은 상황이 희망의 토대가 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잃고 헤어날 길이 없이 더는 앞으로 나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고 여겨질 때, 특별히 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절실한 희망은 우리가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세상을 신뢰할 수 없을 때, 인간관계가 파국을 맞았을 때, 하느님이 더 이상 하늘에 계신 분으로 생각되지 않고 세상이 온통 엉망진창으로 보일 때 비로소 시작된다.

 "우리는 실패를 인정함으로써 희망을 발견하는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문화, 끊임없는 불안 그리고 실용주의 등이 우리 영혼의 가장 깊은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저자는 "어둠을 뚫고 희망이 스며들듯, 회의와 의심 가운데 믿음이 스며들듯 우리의 삶 안에도 치유와 기쁨의 순간은 분명 스며든다"면서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의 부재하심을 아프게 경험할 때 비로소 그 안에 가려져 있던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아프게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삶의 경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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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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