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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58.<끝> 사랑은 장미와 등불ㆍ나무와 같은 존재

사랑에 이르는 길 ((안소니 드 멜로 지음/성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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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소니 드 멜로(1931~1988, 인도 예수회) 신부는 사랑을 설명할 때 장미와 등불, 나무를 비유로 들었다.

 "장미가 선한 사람들에게는 향기를 주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향기를 주지 않는가. 혹은 악한 사람에게는 빛을 발산하지 않는 등불을 상상할 수 있을까.… 살아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심지어 자신을 베어 버리려는 사람에게조차도 차별 없이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를 보라."

 멜로 신부는 "차별이 없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의 첫 번째 특성"이라며 "하느님께서도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마태 5,45)고 설명했다.

 사랑은 강요할 수도, 강요될 수도 없는 일이다. 멜로 신부는 "사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만둬야 할 일은 있다"면서 "사람을 선과 악, 성인과 죄인으로 보지 않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보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죄를 지을 수 있다는 당신의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바이지만, 죄는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다."

 사랑의 또 다른 특성은 무의식이다. 사랑은 사랑하기를 즐기는 나머지 자신을 의식하지 못한다.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존재한다. 이득을 볼 사람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존재할 뿐이다.

 "등불은 남에게 이익을 주는지, 주지 않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빛을 비추느라 바쁘기만 하다. 장미는 향기를 즐기는 사람이 있건 없건 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향기를 내뿜는 일뿐이므로 그저 향기를 내뿜는다.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자유로워야 한다. 강제나 통제, 갈등이 끼어드는 순간, 사랑은 죽는다. 멜로 신부는 "다른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얻기 위해서, 혹은 그들을 잃게 될까 두려워서 그들의 기대에 맞추려고 노심초사할 때 사랑의 능력은 파괴된다"면서 "자유는 바로 사랑의 다른 표현이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그동안 `책으로 읽는 영성`을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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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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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1장 17절
당신 얼굴을 당신 종 위에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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