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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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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83) 17세기 ⑥ - 프랑스 수도자들의 영성

이성과 체험의 조화로 이단 사상을 걷어내다



17세기에 예수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도회 수도자들은 그리스도인 영성생활을 돕기 위해 프랑스 전역에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이들의 활동 덕분에 근세에 서방 가톨릭교회는 올바른 영성생활을 탄탄하게 굳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신비신학에 관심을 가졌던 가르멜회 수도자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Bordeaux) 출신인 셔롱(Jean Cheron, 1596~1673)은 1611년에 가르멜회에 입회했으며, 보르도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629년 셔롱은 '투렌 개혁(Rforme de Touraine)'을 고향 지역에 소개했습니다. 투렌 개혁은 17세기 초 프랑스에서 반(反) 종교개혁의 맥락 안에서 가르멜회 수도자들이 시작했던 운동입니다. 또한, 셔롱은 신비체험에 대해 합리주의적인 비평을 시도했습니다.

셔롱은 저서 「신비신학 성찰(Examen de la Thologie Mystique)」에서 신성한 것과 신비신학과의 차이를 고찰하면서 그 당시 신비체험에 대한 지나친 남용과 착각을 비난했습니다. 인간은 대죄의 상태에서도 신비스러운 일치를 체험할 수 있고 덕행 실천 없이 묵상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 영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은 게으름이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셔롱은 동시대에 언급되는 신비체험을 배척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신비체험을 묘사하는 모호한 언어들을 비판하면서, 진실과 거짓 사이의 틈새를 메워 모순을 최소화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프랑스 남부, 말로센느(Malaucne) 출신으로 세속명이 줄리앙(Esprit Julien)이었던 성삼의 필립(Philippe de la Trs Sainte Trinit, 1603~1671)은 1620년에 리옹에서 가르멜회에 입회해 이듬해에 수도자가 됐으며, 파리와 로마에서 공부했습니다. 필립은 1629년부터 한동안 아시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중 인도, 고아(Goa)에서 철학과 신학을 가르쳤습니다. 필립은 1665년 이탈리아 주재 가르멜회 총장으로 선출돼 많은 관구를 순회하던 중 나폴리에서 사망했습니다.

라틴계 언어에 능통했던 필립은 철학 및 신학에 관련된 작품을 많이 저술했으며, 신비체험에 관한 작품인 「신비신학 대전(Summa Theologiae Mysticae)」에서 완덕의 산에 오르는 길을 정화, 조명, 일치의 세 가지 길로 소개했습니다. 특히 필립은 초자연적인 관상에 다다르고자 하는 사람은 마음의 순결을 지니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마음의 순결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마태 5,8)이 지닌 마음으로써 정신이 단순하고 겸손함을 의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얀센주의 및 정적주의와 투쟁한 카르투지오회 수도자


프랑스 북부, 누아용(Noyon) 출신인 인노상 르 마송(Innocent Le Masson, 1628~1703)은 1645년에 카르투지오회에 입회했으며, 1663년에 수도원 원장이 됐고 1675년에 카르투지오회 모(母)수도원 원장 및 수도회 총장에 선출됐습니다. 르 마송은 이듬해에 모원이 화재로 파괴되자 재건했으며, 수도원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수도원을 운영했습니다.

르 마송은 얀센주의의 위험으로부터 카르투지오회 영성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르 마송은 저서 「완덕과 종교생활 입문(Introduction la Vie Religieuse et Parfaite)」에서 프란치스코 드 살의 「신심생활입문」과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따름」을 묵상하고 깨달은 교훈 53개를 소개했으며, 젊은 수도자 교육용 「수련 지침서(Directorium Novitiorum)」에서 적절한 예시를 들어가며 분명하며 간결하고 건전한 교리로 무장한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르 마송은 귀용 부인의 저서 「짧고 쉬운 기도 방법(Le Moyen court et facile de faire oraison)」에 반대하면서 정적주의와도 투쟁했습니다. 특히 카르투지오회 수녀원에서 귀용 부인의 저서를 많이 읽자, 르 마송은 직접 수녀원을 찾아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예수 성심 신심을 활용해 정적주의의 영향을 물리쳤습니다.



이성과 체험의 조화를 통해 정적주의를 반대한 도미니코회 수도자


프랑스 북부, 클레르몽(Clermont) 출신인 샤르동(Louis Chardon, 1595~1651)은 파리에서 고등교육을 받던 중 수도회가 지성 활동을 통해 사도직을 실천하는 것에 마음이 끌려서 1618년에 도미니코회 수도자가 됐습니다. 샤르동은 1632년에 정규 설교가로서 툴루즈(Toulouse)로 파견된 적이 있었으나, 1645년에 파리로 돌아와 남은 생애 동안 저술가와 영적 지도자로 살았습니다. 샤르동은 자신의 대표작 「예수의 십자가(La Croix de Jsus)」에서 십자가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을 다루면서 그리스도교 고통 신학을 소개했습니다. 샤르동은 이 작품을 통해서 신학자의 지식과 신비가의 체험을 완벽하게 조화시켜 사색적이며 실천적인 영성을 제시했습니다. 샤르동은 성화 은총의 작용에 관심을 두는 토미즘의 영성에 기반을 두고 덕행과 은총의 삶의 발전을 말하는 신비적인 상태로서의 영성생활의 단일성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저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묵상(Mditations sur la Passion de Jsus-Christ)」에서 또 다른 묵상의 기술을 다뤘습니다.

프랑스 남서부, 오빌라르(Auvillar) 출신인 콩탕송(Vincent Contenson, 1641~1674)은 예수회원의 지도 아래에서 공부했으나, 1655년에 툴루즈에서 도미니코회 수도자가 됐습니다. 콩탕송은 1664년부터 알비(Albi)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1666년부터 툴루즈에서 신학을 가르쳤으며, 훗날 프랑스 전역의 신학교에서 가르쳤습니다. 콩탕송은 박학한 설교 덕분에 대중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콩탕송은 지식과 사랑이 합쳐지기 전까지 완덕을 얻을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즉, 스콜라주의의 건조한 논증에서 벗어나서 교부들이 사용한 정신뿐만 아니라 마음에 호소하는 방법을 차용한 수덕-신비적인 숙고를 사색적인 설명에 첨가했습니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 출신인 마술리에(Antoine Massouli, 1632~1706)는 1647년 도미니코회에 입회해서 툴루즈와 보르도에서 도미니코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툴루즈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마술리에는 주교직은 거부했으나 수도원에서 맡긴 직분은 수행했으며, 정적주위를 조사하는 교황 위원회의 고문직을 맡았는데, 페늘롱의 저서에 대한 심사를 요청받았습니다. 또한 마술리에는 「세 가지 삶에 대한 성 토마스의 묵상(Mditationes de S. Thomas sur les trois vies)」, 「진정한 기도에 대한 논단(Trait de la vritable oraison)」,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논단(Trait de l'amour de Dieu)」 등의 논문을 통해 정적주의를 거슬러 반대했습니다.

프랑스 남동부, 알로(Allos) 출신인 피니(Alexander Piny)는 어린 시절에 도미니코회에 입회했으며, 설교를 잘하고 철학 및 신학을 잘 가르치자 1676년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도미니코회가 운영하는 파리의 한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교수로 임명됐습니다. 피니는 1680년부터 영성신학 작품을 저술했습니다. 때로는정적주의자 논쟁에서 토마스의 관점을 변호하고 표현 방식에서 페늘롱이나 반(半)정적주의자와 유사하게 보였으나, 결코 정통 신앙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17세기에 프랑스에서 출현한 얀센주의와 정적주의는 비록 단죄됐더라도 영향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많은 프랑스 영성가들도 이런 이단들을 몰아내고 올바른 영성생활이 정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신비생활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신비신학에 관한 저술 활동도 활발히 펼쳤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영성신학 교수>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7.1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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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2-2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22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23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24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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