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대림 제1주일을 기점으로 가톨릭교회는 새해가 시작된다. 전례력상 ‘다해’ 복음 묵상을 담은 강론집,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대림 묵상집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자.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 / 차동엽 신부 / 김상인 신부 엮음 / 위즈앤비즈
고 차동엽 신부의 묵상집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히브 10,23)이 출간됐다. 주일과 대축일 때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 복음 묵상’이라는 제목으로 신자들에게 전해주었던 내용으로, 2022년 출간된 「눈이 열려」(루카 24,31), 23년 「마음을 여시어」(루카 24,45)에 이은 책이다. 전례력 중 ‘다해’ 주일 묵상을 모았고,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사람들에게 선포하도록, 주님 안에서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에 더욱더 확신을 갖도록 이끄는 내용이다.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약속해 주신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히브 10,23)
차 신부는 2005년부터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 복음 묵상」을 통해 복음 말씀을 전했고, 2019년 11월 선종 전까지도 원고 집필과 녹음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 묵상집은 회원제로 전달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지는 못했다. 이후 차 신부의 제자이자 미래사목연구소장을 이어받은 김상인 신부가 스승의 글을 수집해서 엮었고, 이번에 출간된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이 그 완결판이다.
마리아는 길을 떠나 / 에르메스 론키 신부 / 박미애 수녀 옮김 / 바오로딸
“하느님을 잉태한 채 유다 산악 지방으로 길을 떠나는 마리아의 모습은, 우리 삶의 의미와 목적에 관해 복음서가 제시하는 장면 가운데 가장 강렬하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삶에서 자기 안에 품은 하느님을 나르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보물 같은 그분을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는 뜻이다.”(87쪽)
「마리아는 길을 떠나」는 ‘주님 탄생 예고’와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등 대림 시기의 주요 복음을 풀어낸 묵상서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기에 그리스도인의 삶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림 시기를 사는 것과 같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삶의 격랑 속에서도 참된 희망은 ‘근원적으로 승자인 하느님께 미래를 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 에르메스 론키(마리아의종수도회) 신부는 로마 교황청립 마리아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파리가톨릭대학교와 소르본대학교에서 종교학과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마리아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여러 매체에 복음 묵상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미소한 그대가 희망 / 한민택 신부 / 생활성서
한민택(수원교구) 신부의 신작 「미소한 그대가 희망」이 출간됐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가장 미소한 자, 몸소 작은 인간이 되어 우리 곁에 오신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함께 나누기 위한 책이다. 대림 제1주일부터 주님 성탄 대축일을 지나 성탄 팔일 축제를 거쳐 주님 봉헌 축일에 이르기까지, 가톨릭 신자로서 삶의 원칙을 깨닫고 뜻깊은 영적 여정을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우리 신자들은 대림 시기를 성탄을 위한 ‘도구’로 여길 위험에 빠지기 쉽습니다. (중략) 그리스도교 신앙은 처음부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신앙’이었습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설렘과 기대로 손꼽아 기다리는 것, 기다림의 초점을 주님의 ‘다시 오심’에 맞추고, 그분이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8쪽)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한 저자는 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 기초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총무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