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물의 날’을 맞아 대구대교구 신자들이 낙동강 길을 걷고 친환경미생물을 넣은 흙공을 던지며 강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부장 임성호 베네딕토 신부)는 3월 18일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이!웃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를 주제로 물의 날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5대리구 교구장 대리 김준우(마리오) 신부를 비롯해 5대리구 본당 사제와 신자들이 참가했다. 대구와 김천 등 10개 본당 신자들도 함께했다. 일부 본당에서는 주일학교 학생들도 참가해 생태환경이 모든 세대의 문제임을 상기시켰다.
대구대교구 친교의 해를 맞아 ‘피조물과의 친교’를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한 조 대주교는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들이 매일 마시는 생명의 젖줄”이라며 “공동의 집 지구는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도 대대손손 살아가며 물려줘야 할 집”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친환경미생물과 황토 흙을 버무린 다음 흙공을 만들어 낙동강에 던졌다. 친환경 흙공을 던지는 작업은 낙동강에 검출되는 마이크로시스틴을 제거하고 강을 정화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물질과 생식독성을 지닌 유해 남세균(녹조)이다. 최근 대한하천학회 등 환경단체들은 낙동강과 영산강의 물로 재배한 쌀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해 남세균이 내뿜는 대표적인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 암 연구소가 지정한 발암물질로,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가면 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흙공 던지기에 이어 참가자들은 낙동강체육공원 일대를 걸으며 ‘줍깅토킹’을 함께했다.
‘플로깅’(plogging)이라고도 하는 줍깅은 ‘줍다’와 ‘조깅’을 합성한 신조어로, 걸으면서 하는 환경 미화 활동을 말한다. 줍깅토킹은 생태환경 주제의 대화를 나누며 걷고 환경 미화도 한다는 뜻에서 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꾸준히 펼치고 있는 운동이다.
임성호 신부는 “강은 야생동물의 집이고 먹이활동의 장소”라며 “강을 기반으로 수달과 같은 야생동물들이 새끼를 낳고 키워내는 지속가능한 대를 잇는 장소”라고 말했다. 임 신부는 이어 “오늘날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낙동강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