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목이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청소년 주체성’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지적은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김종강 시몬 주교)와 살레시오회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소장 윤만근 모세 신부)가 청소년 사목 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지쳐가는 청소년 사목의 EXODUS’를 주제로 4월 29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전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 지침서」(이하 지침서)의 개괄’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어 ‘시노달리타스를 향한 청소년 교육’, ‘복음화의 주체로 교회와 함께 걸어가는 청소년’, ‘동반자 사목으로 전환하기 위한 청소년 사목의 실천적 요소’ 등을 주제로 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2021년 5월 발간된 지침서를 중심으로 교회가 나아갈 청소년 사목 방향을 모색했다. “청소년들은 주체, 사도로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데 그 가능성을 얼마나 기다리고 바라볼 수 있는가”라고 지적한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이진옥(페트라) 선임 연구원은 ‘청소년과 함께’가 아니라, ‘청소년들에 의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왜 해야 하는지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사람이 먼저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오세일(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경청이 중요하다며 “고정 관념을 벗어나 다른 인식도 수용하는 회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교리교육부국장 김용수(마태오) 신부는 “사제 인식 개선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고,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오세정(마르티노) 신부는 “‘어린 니가 뭘 알아’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을 때 그들 이야기를 듣고 사회에 필요한 점을 알 수도 있다”면서 “자신들 삶의 이야기를 갖고 왔을 때 무시하지 않고 듣는 것이 주체로서 대하는 것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김종강 주교는 “청소년들이 복음화의 주역이 돼 삶을 기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하느님 나라 주인공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청소년들이 삶의 주체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모든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동반하고, 인생·복음화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함께 그 길을 돕는 시노달리타스 청소년 교육을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