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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민화위 심포지엄 ‘분단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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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냉전과 세계화를 거치면서 분단은 남한 내 사회적 갈등과 적대를 생산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분단에 대한 인식이 희화화와 혐오의 감정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를 고찰하고 갈등적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20일 오후 2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정전 70년, 분단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통일연구원의 2022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3.4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18년 70.7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숫자다. 20대의 경우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39.1에 그쳤다. 분단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한국사회는 통일에 대한 인식을 비롯해 북한에 대한 이해가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해 부족이 혐오 감정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목했다.

발제를 맡은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는 “이주의 세계화와 시공간의 압축과 같은 경험은 개인의 존재론적 안정감을 위협할 수준이 돼 버렸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수 타자와의 관계 맺기 규범이나 윤리가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치 혼란을 경험한다”며 “불안함과 위협감을 극복하려는 방안은 바로 특정인 혹은 집단을 혐오함으로써 내 집단의 결속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원인을 진단했다.

극단적인 감정이 왜 북한이탈주민을 향하게 됐을까.

김 교수는 “과거 ‘귀순 용사’라 불리며 북한이탈주민이 영웅처럼 여겨졌던 시기에는 혐오와 배제의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다가 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통합의 주체로 등장한 이후부터는 경제적 약자에 덧대어 북한과 통일이라는 의미를 내화한 존재로 각인되면서 한국사회 내 존재하는 분단 이데올로기의 중요한 장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탈주민을 향한 적대적 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김 교수는 “그들의 정착 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 북한이탈주민 집단 내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 등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진정한 사회통합을 위해 ‘마음적 전환’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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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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