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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과 자유

현대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 분석 신학·윤리학·교회사 관점으로 해석 자유 의미, 그리스 철학 등으로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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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가톨릭의 사회적 가르침과 자유의 의미를 다각도로 성찰한 책이 각각 출간됐다. 전자는 현대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을 신학과 윤리학, 교회사의 관점에서 분석했고, 후자는 자유를 그리스 철학, 그리스도교, 근대 철학 사상에서 풀이했다.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

찰스 E. 커런 신부 지음 / 이동화 신부 옮김 / 분도출판사



현대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을 신학과 윤리학, 교회사의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한 해설서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이라는 용어는 사회적 사안에 관련된, 1891년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 「새로운 사태」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의 교황 및 교도권 문헌 열두 편으로 구성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은 이러한 문헌들에서 다루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사십주년」의 첫머리에서, 비오 11세 교황은 레오 13세와 많은 가톨릭 신자가 노동 계급의 비인간적 고통을 극복하는 데 헌신했고, 그것은 그들이 ‘현세 재화의 분배에 있어서 너무나 널리 만연되어 있는 부당한 차별이 도저히 전지하신 창조주의 뜻에 합치한다고 믿을 수 없었기 때문’(「사십주년」 2항)이라고 지적한다.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사안에 가톨릭이 관여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있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며, 그 존엄성의 수호와 촉진을 창조주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셨다’(「사회적 관심」 47항)라고 가르친다.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의 존재 자체와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참여는 하느님께서 창조의 목적을 갖고 있다는 점과 인간은 이 목적에 맞갖게 활동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 가르침과 교회 사명의 근거에는 창조와 창조의 선함 이상의 것이 포함되었다.”(38~39쪽)

가톨릭 사회윤리의 기본적인 원천은 성경의 사회적 가르침이다. 히브리 성경은 십계명을 포함하여 많은 사회적 가르침을 담고 있다. 신약성경 역시 동일한 주제를 담고 있으며, 특별히 재산과 관련된 위험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리스도교의 첫 천 년기에 교회와 그 지도자들은 국가와 교회 사이의 관계, 정치, 상업, 가족 등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주제를 다루어야 했다. 두 번째 천 년기의 초창기에는 대학이 생겨나 특히 신학과 법률에 대한 지식을 추구했고, 종교개혁과 트리엔트공의회 이후 가톨릭 윤리신학은 일반적으로 교회의 내적 삶에 더욱 집중했다. 18세기에는 개인과 인간 자유에 중점을 둔 계몽주의가 발전했고(결국 가톨릭은 계몽주의와 적대적 관계에 놓이게 된다), 19세기 후반에는 산업혁명에 따른 노동자들의 곤경이 중요한 사목적 관심이 되면서 중세를 인간 실존의 황금기로 보려는 가톨릭의 경향은 20세기까지 계속된다. 다른 한편으로 가톨릭은 사회주의의 무신론, 유물론 등을 전적으로 거부하며, 자유주의와 사회주주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과 철학에 집중한다.

저자인 찰스 E. 커런(뉴욕 로체스터교구) 신부는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과 관련된 문헌들을 크게 방법론과 내용으로 나누어 연구하면서, 특히 이 같은 역사적 발전과 변화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는 엘리자베스 스컬록 대학교 인간 가치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가톨릭 윤리신학, 사회윤리에 관한 책을 다수 집필했다. 책을 번역한 이동화 신부는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부산 당감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하면서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자유의 의미에 대하여

에머리히 코레트 신부 지음 / 김진태 신부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자유란 무엇일까? 우리는 자유라는 말을 할 때 무엇이라고 이해할까?

「자유의 의미에 대하여」는 사상사 안에서 사람들이 자유를 무엇이라고 이해하고 해석하는지, 동시에 그것을 넘어 실제적인 자유 실행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저자는 먼저 ‘사상사 안에서 자유’를 통해 그리스 철학, 그리스도교, 근대 철학의 자유관을 추적한다.

“인간 자유는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얻게 된다. 그것은 하느님 앞에서의 자유, 영원한 구원이냐 비구원이냐에 대한 자유가 된다. (중략)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갈라 5,1)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갈라 5,13)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에 대한 선포는 새로운 자유의 복음으로 등장한다. 이 자유는 무엇을 의미하는가?”(55쪽)

두 번째 글 ‘자유와 대립되는 필연’에서는 인간과 신들을 지배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무조건적인 필연과 그리스도교적 자유 사이의 긴장관계를 다룬다. 역사를 살펴볼 때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필연에 대한 그리스적 사고가 거듭 그리스도교 공간 안에 침투해 들어와 참된 자유를 위협한다.

“여기서 문제는 우선적으로 인간의 자유가 아니라 ‘필연적 유출의 모든 형태와 대조를 이루는’ 하느님의 자유이다. 하느님의 창조적 자유만이 인간에게 자유의 공간을 보장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 자유의 가능성의 조건이다.” (122쪽)

마지막으로 ‘신에 대한 통로로서 의미 물음?’에서는 의미, 의미 수락, 의미 실현이 무엇을 뜻하는지 묻고, 의미의 근거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모든 경험 내용들, 모든 사건과 만남들, 모든 운명과 우연적인 일들, 무의미해 보이는 고통이나, 심지어 죽음에서 이루어지는 일체의 삶의 유의미성과의 단절까지, 이 모든 것은 만일 신과 관련지어지고 신에서 출발하여 새롭게 이해된다면, 비록 우리가 각 개별적인 경우에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의미를 구성하는 새로운 배후관계를 얻게 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의미 있는 것이 된다.” (203쪽)

인간을 이해하려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자유가 결코 자의가 아님을 서양철학사와 그리스도교 사상사를 통해 새롭게 분석한다.

저자인 에머리히 코레트 신부는 인스브루크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하며 2006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많은 철학 저술을 남겼다. 책을 번역한 김진태(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 신부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철학 교수를 역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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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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