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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첫 사제 김대건의...진취적 삶, 영화로 ‘탄생’

박흥식 감독의 영화 ‘탄생’ 30일 국내 개봉에 앞서 교황청에서 16일 시사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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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담은 영화 ‘탄생’이 30일 개봉한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에 맞춰 제작된 영화 ‘탄생’은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김대건 신부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극이다. 외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학문과 기술에 능통했고,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모함가였으며, 시대를 바꿀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선구자였던 청년 김대건의 짧지만 광활한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톨릭 신자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에요. 장르를 구분하자면 모험, 역사, 드라마. 종교는 그 다음에 위치할까요. 사실 한 인물을 영화화하기엔 25년이라는 생은 너무 짧아요. 상업영화로 풀기에는 적당치 않아서 처음에는 어렵다고 했는데, 공부하다 보니 엄청난 분이더라고요. 굉장히 치밀하고 용감한 청년이었던 거죠.”

‘탄생’의 메가폰을 잡은 박흥식 감독은 ‘역전의 명수’, ‘경의선’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그야말로 상업영화 감독이다. 가톨릭 신자도 아니다. 하지만 사소한 인연이 그를 청년 김대건에게 빠지게 만들었다.

“세례가 기준이라면 신자는 아니죠. 그런데 지난 6년간 김포에 있는 가톨릭문화원에서 종종 미사도 드리고 공연도 했어요. 박유진 원장신부님과 초등학교 동창이거든요.”(웃음)

신자라면 ‘부르심’이라 생각할 것이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박 신부님과 공동제작한 셈인데, 무엇보다 일이 너무 매끄럽게 진행됐어요. 작품 맡아서 개봉까지 2년 만에 이뤄졌는데, 영화는 여러 분야가 얽혀 있잖아요. 이런 대작이 이렇게 단기간에 나올 수가 없거든요.”

출연진도 화려하다. 김대건 신부 역의 윤시윤씨를 필두로 안성기, 윤경호, 김강우, 이문식, 이경영, 신정근, 이호원, 송지연, 최무성, 백지원, 하경, 성혁, 임현수, 남다름, 김광규, 차청화, 정유미, 강말금, 이준혁, 박지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고, 전국 8도의 각지에서 대규모 촬영으로 완성했다. 교회사적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쳤지만, 한편으로 신자가 아니기에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다른 시각으로 풀어낼 수도 있었다.

“박사학위 논문을 써도 될 만큼 많은 자료를 보고 공부했거든요.(웃음) 각본을 쓰면서는 첫 사제, 순교보다는 조선의 근대화에 앞장선 진취적인 청년의 면모에 좀 더 집중했습니다. 극적인 장치를 위해 알면서도 인물이나 상황을 바꾼 부분도 있고요.”

30일 국내 개봉에 앞서 영화 ‘탄생’은 현지시각으로 16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시사회를 개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수많은 성직자가 영화의 첫 관객들인 셈이다.

“지금까지 이런 시사회는 없었죠. 엄청난 영광입니다.”(웃음)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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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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