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ㆍ밤
최민순 신부 지음 / 가톨릭출판사
고 최민순 신부의 시집 「님」(1955년 출간)과 「밤」(1963년 출간)이 합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총 98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에는 아름다운 우리말의 향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최 신부는 최초로 완역한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론」을 비롯해 단테의 「신곡」, 십자가의 요한 성인과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여러 저서, 그리고 구약 성경의 「시편」과 「아가」를 우리말로 옮기며 명성을 떨쳤다. 또 그가 작사한 ‘복자 찬가’(지금의 ‘순교자 찬가’)를 비롯해 수많은 성가 노랫말은 지금껏 많은 신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최 신부의 많은 작품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 감성의 바탕에 시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는 ‘번역가’가 아니라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에서 표기는 현대 맞춤법을 따르되, 원문의 느낌과 운율을 살리고자 당시 표기를 가능한 한 그대로 실었다.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각주로 설명을 달아 이해를 돕도록 구성했다.
쉼표 - 영원으로 열리는 순간
김두현 신부 글·사진
성서와함께
사진만 보면 딱히 사제가 찍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만큼 일상의 소소한 모습, 또는 색다른 시선이 담겨 있다. 그러나 성경 말씀과 더해진 묵상 글은 ‘사진으로 하는 의식 성찰’이라는 부제와 어우러진다. 「쉼표-영원으로 열리는 순간」은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예수회 한국관구 김두현 신부의 많은 작품 중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 스페인, 캄보디아에서 찍은 소소한 일상의 사진들을 담았다. 1부 ‘의식 성찰’에서는 잠시 멈추어 머물면서 삶을 하느님과 함께 돌아보고 기도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2부 ‘걷기’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해변, 그리고 모든 것이 멈추었던 코로나19 초기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 3부 ‘쉼표, 둘’에서는 의식 성찰의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길을 걸으며 말씀을 묵상하고 사진으로 담아내는 피정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한다.
김 신부는 “사진으로 빛을 담아내는 작업은 하느님의 빛을 통해 드러나는 우리의 일상을 담아내는 작업과 닮았다”며, “소소한 일상이 담긴 사진을 통해 우리 삶의 한복판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그분의 말씀을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루 또 하루
장재봉 신부 지음
꿈꾸는 요셉
부산교구 신학원장으로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장재봉 신부가 「하루 또 하루」를 펴냈다. 책은 분기별로 ‘진리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믿음에는 다음이 없습니다’, ‘희망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로 큰 단락을 나눈 뒤 제목처럼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 하루 덤까지 매일의 묵상 글과 소박한 그림을 더했다.
장 신부는 “나를 깨워주던 충고와 다짐의 글을 스며들기 좋도록 짧은 문장으로 다듬었다”며 “바래지 않는 진리의 말씀을 퇴색시키지 않는 은총”을 청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