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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중 신부(왼쪽)와 김혜진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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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상 김인중 신부의 ‘무제’,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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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작품상 김혜진 작가의 ‘천주님께로 가는 길(성 김대건 안드레아)’, 2021. |
제26회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에 김인중(도미니코 수도회) 신부가, 추천작품상에 김혜진(아가타) 작가의 ‘천주님께로 가는 길(성 김대건 안드레아)’이 선정됐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우리나라 가톨릭 성미술의 토착화와 활성화를 후원하는 동시에 교회 내적·문화사적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가톨릭 미술상을 제정하고,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부문별로 시상하고 있다.
제26회 가톨릭 미술상은 2022년 8월부터 10월 31일까지 공모를 거쳐 부문별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깊은 신앙심에 바탕을 둔 예술성이 높은 작품 △정통적이며 창작성이 뛰어난 작품 △보편성 위에 한국적 토착화를 성공적으로 표현한 작품 △신재료와 기법의 개발로 가톨릭 성미술의 영역을 넓힌 작품 등의 요건과 규정에 따라 심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부문과 관계없이 한국 가톨릭 성미술 발전에 크게 공헌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은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에게, 역량 있는 젊은 미술가의 창의적인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추천작품상은 조각부문 김혜진(아가타) 작가의 ‘천주님께로 가는 길(성 김대건 안드레아)’이 선정됐다. 성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고 본이 될 뛰어난 작품에 시상하는 본상은 이번에 적합한 대상을 찾지 못했다.
안병철(베드로)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에서 “국내외 성당에 설치된 (김인중 신부님의) 수많은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깊은 영성에서 나오는 구도자의 영혼을 향한 빛의 예술이며,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하느님을 향한 찬미를 느끼게 한다”며 “이에 대한 공로와 역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 수상자로 추대하였다”고 말했다. 또 “추천작품상 김혜진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모습을 주제로 삼아 돌 재료가 지닌 고유의 색과 특성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잘 표현하였고 성미술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열정,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고 전했다.
김인중 신부는 1963년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이후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 및 파리 가톨릭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4년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신부가 된 뒤에도 작품 활동에 매진해 유럽 각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200여 차례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훈 훈장인 오피시에(Officier)를 수상하고, 2018-2019에는 스위스 「Le Matin」지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대표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지난해부터 카이스트 초빙 석학 교수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김혜진 작가는 2008년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미술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시각예술 및 멀티미디어 언어를 수학한 뒤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은 미술가의 수호자인 복자 프라 안젤리코 축일인 2월 18일 즈음에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최된다. 수상작 전시회는 올해 청주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주관으로 열릴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정기 전시 일정에 맞추어 함께 열릴 예정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