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라자로 유흥식」 출간...유 추기경의...생애와 묵상 담다

교황청 국무원 코센티노 신부, 유 추기경 인터뷰 내용 엮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라자로 유흥식 / F. 코센티노 신부 엮음 / 성연숙 옮김 / 바오로딸


“중학교 때 저는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이름을 딴 대건중학교였는데, 이후 신부님은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 되셨습니다. 이 학교에서 저는 처음으로 천주교를 접했습니다. 사실 저희 집에는 천주교 신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25쪽)

이후 16살에 세례를 받고 1979년 사제품을 받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얘기다. 유 추기경은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전교구 대흥동주교좌본당 수석 보좌 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한 뒤 2003년 주교서품을 받았다. 이후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 대주교로 승품된 뒤 2022년 8월에는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유 추기경의 생애와 영성, 교회와 사제직에 대한 비전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책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바로 「라자로 유흥식」. 교황청 국무원 소속인 프란체스코 코센티노 신부가 유 추기경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었다. 올해 초 이탈리아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라자로 유흥식 : 동쪽에서 번개가 치듯이」(Lazzaro You Heung-sik: Come la folgore viene da Oriente)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증인들’ 총서에 속한다.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뉜다. 1~2장은 유 추기경의 개인적인 회고를, 3~5장은 사제 양성, 사제직, 주교직에 관해 다루고 있다. 유 추기경의 어린 시절과 사제 성소, 유학 시절의 이야기는 물론 일상에서 만나는 하느님의 손길과 그에 응답하는 길을 소개한다. 또 추기경의 영적 통찰과 사목적 성찰을 통해 시노드 여정을 걷고 있는 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코센티노 신부가 질문하고 유 추기경이 대답하는 형식이라 쉽게 읽힌다.

“이 모든 것은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과 내적으로 친밀할 때 가능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우리를 이기주의나 자기 안에 갇히는 경향, 또는 맡은 직무로 인해 지나치게 비대해진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라는 위험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해주십니다. (중략) 우리는 삶의 중심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중심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분이 복음에서 말씀하시듯, 우리가 그분을 중심에 두면 나머지는 넘칠 만큼 곁들여 받게 될 것입니다.”(113쪽)

끝 부분에는 ‘오늘날의 교회에 관한 열 가지 열린 질문’도 실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신앙과 교회를 멀리하는 이유, 교회가 얼마나 평신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있는지, 교회 내 여성의 역할과 참여, 남북한 관계 및 아시아 교회가 서방 교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 교회와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에 대한 유 추기경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천 글에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님의 이야기, 일화들, 그리고 묵상을 통해 동양에 있는 교회의 목소리를 전하는 이 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라자로 추기경님은 이 책에서 자전적이면서도 영적이고 사목적인 성찰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의 증인들을 접하는 가운데 탄생한 신앙을 이야기하며, 평신도들에게서 비롯된 젊고 진취적인 교회, 상처받은 이들을 사랑과 연민으로 돌보는 교회의 모습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6-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7

시편 104장 30절
당신의 숨을 내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당신께서는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십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