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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사제·청년들, 조선인 아픔 서린 일본 땅 찾아 평화 기원

의정부 민화위·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2023 일본 평화 순례’ 히로시마 등 방문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희생된 조선인 추모 일본 신자들, 한반도 평화 기도 동참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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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평화 순례’를 진행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사제단, 평화 순례단이 히로시마교구장 시라하마 미츠루 주교와 일본 청년 순례자들과 미사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강주석 신부)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는 4월 25~28일 ‘2023 일본 평화 순례’를 진행하고, 시모노세키와 히로시마 등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의 아픔이 깃든 일본 현지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평화를 위한 연대를 다짐했다.

평화 순례에는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를 비롯해 사제, 평신도 등 32명의 한국 참가자들이 일본 사제와 청년 순례자들과 함께했다.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시모노세키의 ‘똥굴마을’이다. 이 지역은 형무소, 화장터 등 기피시설이 많아 사람이 살기 힘든 환경이었지만, 해방 이후 조선으로 돌아갈 여비조차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지낸 곳이다.

이어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3, 4세가 다니는 조선학교 ‘야마구치 조선초중급학교’를 방문해 재일동포가 맞닥뜨린 문제점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배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차별’을 제작한 김지운 감독은 참가자들에게 “조선학교가 일본의 고교 무상화에서 배제된 것은 명백한 차별이고, 사상과 이념을 떠나 인권과 교육받을 권리에 대한 침해”라며 재일조선인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순례단은 또 일제 강점기에 동원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총 183명이 1942년 해저 탄광에서 목숨을 잃은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장소도 방문했다. 사고 후 바닷속 갱도는 폐쇄됐고, 희생자 유골도 아직 찾지 못했다. 사고 경위와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순례자들은 추도비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희생자들에게 헌화했다.

이어 히로시마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를 방문해 한국인 피해 현황을 살폈다. 일본 패전 당시 히로시마에는 강제동원 노동자 포함 약 14만 명 정도의 조선인이 거주하고 있었고, 1972년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는 히로시마 원폭으로 총 5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 3만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평화 순례는 순례단이 히로시마교구 주교좌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평화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히로시마교구장 시라하마 미츠루 주교는 “과거 일본이 시작한 전쟁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한국인들과 한반도 분단의 아픔에 대해 미안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매일 저녁 9시 한국교회 전체가 뜻을 모으고 있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평화순례는 ‘평화 사도’들을 위한 평화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민화위와 연구소가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일 가톨릭교회, 바티칸 등의 연대 강화를 위한 국제학술대회 기반 구축에도 나침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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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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