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에 대한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청소년들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는 여러 인턴십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정당한 일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건데요.
긴급진단 마지막 순서로는 학교 밖 청소년 인턴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김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주문받은 음료를 능숙하게 만들어내는 18살 김나영양.
일을 처음 해본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능숙합니다.
인도에서 지내다 2017년 귀국한 김양은 입학 시점을 맞추기 쉽지 않아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대안학교를 잠시 다니기도 했지만 곧장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김나영 /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수료자>
“일단은 사람들이 저한테 자퇴 여부나 제가 좀 불량한 학생이거나 무슨 문제를 일으켰다거나 그런 걸 많이 물어봤고요. 그건 약간 속상하긴 하더라고요.”
김양이 일하던 카페는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카페 마인’.
살레시오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업장이었습니다.
<김나영 /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수료자>
“커피를 추출하고 내린다거나 음료를 제작하거나 서빙을 한다든지 좀 서비스업에 집중돼서 제가 했고요. 또 배운 것들은 주로 바리스타가 하는 일들 그런 것들을 조금 세세하게…”
센터는 인턴십 교육과 일자리 연계는 물론, 업장과 함께 학교 밖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줍니다.
청소년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노동 현장의 고충을 함께 나눠주는 겁니다.
센터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업장은 연평균 80~90여 곳.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취지에 공감한 업주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백승준 신부 /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인턴) 한 명이 오는 것에 대해서 사실 케어를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은 하겠다, 그리고 아이들을 계속 보내달라. 괜찮은 아이들은 본인들의 직원으로 채용하는 케이스도 있고요.”
센터장 백승준 신부는 인턴십에서 일자리 제공만큼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동기부여라고 말합니다.
<백승준 신부 /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본인들이 적어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다라고 하는 자신감. 살아가면서 동료들이나 사장님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받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과 관련된 의식이 많이 변화가 되거든요.”
인턴십 이후 김양은 대학 사회복지학과로의 진학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런 결정에는 인턴십 경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나영 /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수료자>
“카페에서 일하면서 거기 계신 수녀님도 뵙고 또 여기 센터에 계신 분들도 뵙고 하는데 정말 남들을 도우면서 이렇게 살아가시는 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발을 맞춰주는 인턴십 사업.
일찍 사회로 발을 들이게 된 청소년들을 위해 사회와 어른들의 따뜻한 동반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