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FABC 신학위원회 정례회의가 지난달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는데요.
신학위원회는 한국 가톨릭 신학자를 초청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참석했는데요.
정 대주교는 기조강연에서 아시아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에 대응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창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시아 지역 주교회의들의 협의체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즉 FABC의 기구 중 하나인 FABC 신학위원회는 아시아 차원의 신학적 전망과 과제를 논의하는 기구입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신학위원회 정례회의가 지난 7일까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신학위원장 아드리아누스 수나르코 주교를 비롯해 주교위원들과 전문신학위원을 포함해 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 5일에는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FABC 신학위원회 신학자와 한국 신학자가 ‘아시아 교회의 미래와 신학적 전망’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기조연설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과 이루는 연대와 그들을 위한 복음적 투신은 아시아 교회의 사명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로 이주민에 대한 사목적 대응을 언급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가 더욱 요청될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이해와 통합을 위한 노력과 배려가 더욱 요청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정 대주교는 “아시아 지역의 기후변화로 가난한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생태 위기 속에서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 역시 아시아 교회가 더욱 귀 기울여야 할 중요한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정 대주교는 특히 신앙의 가치를 상실하고 교회를 등지는 이유로 과학기술만능주의와 세속주의, 물신 만능주의를 들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아시아적 유산과 가치를 지키면서도 어떻게 이를 그리스도 신앙의 빛으로 조명해서 신학화 할 것인가, 그리고 아시아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역동적으로 복음을 증언할 것인가를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합니다.”
아드리아누스 수나르코 주교는 독일 시노드에 대한 비평과 FABC 문헌에 따른 신학적 방법으로 성경과 성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복음의 기쁨에 아가페적인 무조건 사랑과 자기희생적인 사랑에 기초한 선교를 제시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한국교회 평신도의 역할과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시노스달리타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최현순 데레사 / 서강대학교 교수>
“평신도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한 충분한 교육도 필요하고 특히 이들이 얼마나 존엄한 사람들인 건지 교회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를 깨닫게 해주고 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도 마련해주고 필요하다면 어떤 정도의 주도권을 주는 것도…”
FABC 신학위원회 정례회의는 주로 태국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회의를 서울에서 열게 된 것은 신학위원회 위원들의 오랜 소망이 반영된 결과로써 한국 교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020년부터 신학위원회 주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문신학위원으로는 박준양 신부가 활동했고, 현재 한민택 신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CPBC 남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