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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 써내려간 베토벤 걸작 ''장엄 미사'' 무대 오른다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 5월 9일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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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 미사(Missa Solemnis), 말 그대로 성대하고 장엄하게 거행되는 미사다. 초기 교회의 주교 공동 미사에 기원을 두며, 주님 성탄이나 부활 같은 대축일 미사가 대표적이다. 장엄 미사에는 ‘가톨릭의 성의 미사를 위한 곡’이라는 뜻도 있는데, 특히 베토벤의 ‘미사 솔렘니스’가 유명하다.

거장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9~1827)이 자신의 작품 가운데 최고로 꼽은 곡도 ‘장엄 미사(미사 솔렘니스)’였다.

‘장엄 미사’는 베토벤의 후원자이면서 친구였던 루돌프 대공이 올로모우츠(현재의 체코) 대주교로 서임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1818년 작곡을 시작해 1823년에야 끝마친 곡이다. 작곡하기에 앞서 베토벤은 라틴어 가사의 정확한 억양을 익히고 단어의 의미에 관하여 수많은 주석을 달았으며, 옛 악보와 전례 절차에 대한 저서를 살피는 등 미사곡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팔레스트리나와 헨델이 이루어 놓은 교회 음악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신앙고백을 이 곡에 담아내고자 미사 원문의 연구, 그레고리오 성가와 그 이후의 교회 음악을 철저히 탐구하였다.

베토벤의 이러한 노력은 일기장에 담긴 기록에서도 알 수 있다. “참다운 교회 음악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수도원의 옛 교회 음악을 탐구할 것, 모든 가톨릭 시편이나 성가 전반의 완전한 시형(詩形), 가장 올바른 번역에 있어서 원문의 도막 짓는 법을 연구할 것.”

당시 나라 안팎으로 나폴레옹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베토벤 개인적으로는 청력을 완전히 잃고 극도로 악화된 건강 상태, 경제적 궁핍 속에서 ‘장엄 미사’는 만들어졌다. 그는 자신의 불행한 삶을 승화시켜 최상의 작품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서울대교구 성음악위원회 위원장 이상철 신부는 “베토벤의 ‘장엄 미사’는 성음악에 대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교우들과 함께하는 미사 전례에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못하나,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의 간절한 호소를 극적으로 표현한 걸작”이라고 말했다.

베토벤의 ‘장엄 미사’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5월 9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서울오라토리오(감독 및 지휘 최영철)의 무대로, 5대 1의 경쟁률을 통해 선발된 솔로이스트들과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철저한 연구와 분석으로 베토벤이 ‘장엄 미사’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신에 대한 음악적 이상을 담아낼 예정이다.

공연은 미사 통상문에 따라 5곡으로 이루어지며, 혼성 4부의 독창과 합창, 2관 편성에 바탕을 둔 관현악과 오르간에 의해 연주된다.

공연문의: 02-587-9277, 서울오라토리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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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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