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봉 신부(스테파노·부산교구 온천본당 성사담당)가 말씀을 묵상하며 엮어낸 365일 묵상 일력이다. 우리 마음속 이랑에 심어주신 말씀의 씨앗을 잘 키워, 마침내 꽃을 피우고 다디단 열매를 풍성히 맺기 바라는 뜻을 담았다. 항암 투병 중에 이 일력을 작업한 장 신부는 “암은 내 삶에 보내신 주님의 초대장이었다”며, “암 환자이기에 얻을 수 있었던 ‘삶의 보석’을 나누고 싶었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
일력에 실린 짧은 묵상 글들은 장 신부가 매일 주님 앞에 깨어 있기 위한 몸부림이자, 스스로 ‘영적 구두쇠’였음을 깨닫는 참회의 기록이다. 새벽마다 주님과 독대하며 홀로 미사를 봉헌했던 시간의 자국이 선명하다. 한때 ‘1년 정도 남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기도 했던 장 신부는 “이제의 매일은 주님께서 얹어주신 ‘덤’임을 명심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채우고 있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