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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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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자 수녀 기획/김경우 삽화/158쪽/비매품/미래로병원

벼랑 끝에 몰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적은 글들. 글씨 쓸 곳이 없어 약봉지나 달력 뒷장, 영수증 뒷면 등에 빼곡하게 채웠던 글들이 세상에 나왔다. 구미 미래로병원(병원장 류동근)에서 상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춘자 수녀(아녜스·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가 환자들의 사연들을 모아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를 펴냈다.

이 수녀는 2020년 12월부터 미래로병원에서 정신질환 환자들, 그중에서도 자살시도를 했던 환자들을 만나 상담과 기도를 하고 있다. 한 번에 30분씩, 하루에 8~9명을 만나 대화하는 이 수녀. 시간이 제한되다 보니 환자들은 상담 중 미처 다하지 못했던 사연들, 혹은 말 못 할 감정들을 글로 적어 이 수녀에게 하나둘씩 전달했다.

“나중에 공책을 사서 환자들에게 나눠주며 일기도 쓰고 하고 싶었던 말을 적으라고 했어요. 며칠 뒤에 이 공책들은 문학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냥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사연들을 모아 이 수녀는 류동근 병원장과 상의했고, 이번에 책으로 발간하게 됐다.

책 제목을 정하는 데 영감을 준 강대현씨의 시 ‘힘내!’는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세상만 생각하고 살자’고 다짐한다. 장미숙씨는 ‘슬프다 그냥’이란 시에서 ‘고통의 길도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길로 걸어가겠다/ 멀고 먼 길이라도’라며 타인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함을 토로한다.

책을 만든다고 하자 도움도 잇따랐다. 류동근 병원장과 대구대교구 5대리구 교구장 대리 김준우(마리오) 신부는 책 제작비용을 보탰다. 김경우(베드로)씨는 삽화를 직접 그려 후원했다. 안동교구장 두봉(레나도) 주교와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등은 격려글로 마음을 표현했다.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바오로) 신부는 격려글에서 “인간은 자신의 한마디를 할 수 없고 이를 들어줄 사람이 없을 때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며 “나를 표현할 수 있고,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면, 또 그것을 들어주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당부했다.

※문의 1588-1717 미래로병원(대표전화)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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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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