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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주일]100세 어르신, 매주 가톨릭평화신문 읽고 이웃 사랑 실천

가톨릭평화신문의 오랜 독자 서울 대방동본당 강금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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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금자 할머니가 가톨릭평화신문을 든 채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어떤 점이 좋으냐고? 다 좋지, 다 좋아. 참 좋은 방송이고, 신문이야. 신앙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돼요.”

강금자(마리아, 서울 대방동본당) 할머니는 1923년생, 올해 100세다. 10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톨릭평화방송 TV 매일미사를 통해 매일 미사에 참여하고 가톨릭평화신문을 읽는다. 12일 강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마침 할머니는 신문을 읽고 있었다. 코끝에 돋보기안경을 걸친 강 할머니가 웃으며 취재진을 맞았다.

“노량진성당에 다닐 때야. 평화방송에서 와서 신문을 봐달라고 하더라고. 그때가 평화신문이 막 생겼을 땐데, 그때부터 보기 시작했지.” 강 할머니는 가톨릭평화신문 창간부터 지금까지 신문을 구독하는 애독자 중 애독자다. 속도는 느리지만 한 주도 빼먹지 않고 신문을 읽는다. “신문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있죠? 항상 내 마음에 걸려요. 신문이 오면 그것부터 보지. 어떤 사람이 나오나 하고. 내가 처음 수급자가 됐을 때 한 달에 8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이 돈을 내가 쓸 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 돕는 데 써야겠더라고. 그래서 내 돈을 조금 더 보태서 매달 10만 원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로 보내고 있어요.” 강 할머니는 “가톨릭평화신문에 보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영수증이 한가득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내가 하느님 앞에 가서 내놓을 건 하나도 없어도 ‘이 영수증들은 내가 하느님께 보여 드려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하느님은 내가 쓰면 쓰는 것 그 이상을 주세요. 감사하죠.”

강 할머니는 매일 정오가 되면 TV를 켠다. TV 매일미사를 시청하기 위해서다. 거동이 불편해 성당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TV 매일미사를 통해서라도 미사에 참여하려 한다. “성당에 못 가지만 매일 미사에 참여해요. 12시만 되면 다른 일 다 제쳐놓고 미사를 보죠. 너무 감사하죠. 집에서 미사 보니까 얼마나 감사해요.” 강 할머니는 다만 가톨릭평화방송 TV가 자막이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내가 귀가 잘 안 들려서 자막 나오는 것만 봐요. 그런데 평화방송은 자막이 잘 안 나와서, 강연하는 것도 보고 싶은데 자막이 안 나와요. 그게 좀 안타까워.” TV 매일미사와 함께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CPBC뉴스다. 빼놓지 않고 본다. 강 할머니는 “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지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아프거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오후에는 묵주기도를 한다. 기도 전후 성가를 부르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가톨릭 신자인 요양보호사와도 함께 기도한다. 강 할머니는 성당에도 나가고 단체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지만, 고령인 탓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무릎이 좋지 않아 지팡이에 의지해 집 앞을 잠시 걷는 것이 강 할머니 외부 활동의 전부다. 하지만 강 할머니는 몸이 불편한 자신보다 다른 아프고 힘든 사람들 걱정이 앞선다. 본당 신자들이 할머니 집을 방문할 때면 “내가 알고 지내는 신자가 아픈 아들을 돌보며 힘들게 지내고 있다”며 “나 대신 그 신자의 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자신은 하느님께 받은 은총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에 늘 자신보다 다른 이들을 먼저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 할머니는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와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신자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고 무조건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밖에 없어. 하느님 은혜로 살고 있고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사는 거지.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인간인데 모든 것은 하느님께 맡기고 사는 것, 그게 첫 번째야. 당신 뜻대로 해달라고.”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데 좋은 방송과 신문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오히려 강 할머니가 취재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으며 웃음을 짓는 할머니의 모습이 마음속 깊이 들어왔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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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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