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원주교구 사목교서] 행복의 해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올해를 ‘행복의 해’로 선언합니다. 올해부터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선언하신 ‘행복’을 묵상하고, 그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고자 합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은 우리의 행복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행복을 ‘하느님 나라’로 표현하셨습니다. 그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일을 당신의 사명으로 여기셨습니다. “나는 다른 고을에도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루카 4,43) 예수님은 이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제자들을 뽑고, 파견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이 세우신 우리 교회의 사명도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곧 ‘행복’할 수 있도록 땅끝까지, 세상 끝날까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모든 사람이 가장 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입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라. 그 나머지는 덤으로 주실 것이다.”(마태 6,25-33 참조) 가난했던 사람들에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았던 그들에게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 말씀은 의식주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하느님 나라’가 훨씬 더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행복’, 그 ‘구원’을 ‘하느님 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에게 ‘하느님 나라’는 ‘행복의 완전체’, ‘행복의 완성’입니다. 예수님은 이 ‘행복’의 나라를 위한 가족관계를 새롭게 설정하였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49-50) 그리고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을 여덟 가지로 제시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산상설교의 ‘진복팔단’입니다.
 

우선 그 첫 번째가 ‘마음의 가난’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많은 사람이 부자가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러한 세상의 흐름과 역행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행복의 조건은 돈이나 재물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도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마음의 가난’을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루카 복음의 ‘가난’을 마태오 복음은 ‘마음의 가난’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히브리어 ‘아나’은 ‘주님의 가난한 사람’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가난했던 이유는 하느님 때문에, 하느님을 믿는 신앙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바빌론 땅에 강제로 이주하게 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곳 환경과 생활 습관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신앙과 전통과 습관을 지키려면, 그곳에서는 이방인이 되고, 부유하게 살 수 없습니다. 훗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이스라엘을 재건한 사람들은 ‘아나’들 이었습니다.
 

올해는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선사하시는 행복을 맛봅시다. 하느님의 은총을 기도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11-3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9

시편 23장 3절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