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중 대주교 |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각나는 말이 있다면
한마디로 감사드린다는 말뿐입니다.”
이날 착좌 미사는 전임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이임
미사로 함께 봉헌됐다. 김 대주교는 이임사를 통해 “제게 맡겨진 소임을 수행함에
있어서 아무리 사소한 결실이라도 온전히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로 인한 은총 덕분이라고
믿는다”며 “변변치 못한 결실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주님의 때가 아직 아니었거나
저의 인간적인 욕심이나 지혜롭지 못한 인간적인 한계의 결과였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제가 수행한 대사회적인 관심이나 일들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나
적극적인 경청 또는 지지는 저 개인적인 역량이나 힘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의
가톨릭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교회의 영적 힘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주교는 “교구장으로서 소임을 수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교우들과 수도자, 사랑하는 형제 신부님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저에게
사제품을 집전해 주시고 아버지처럼 늘 포근하게 보살펴주신 윤공희 대주교, 저를
보좌주교로 보필할 수 있도록 가까이 불러주시고 소임에 유익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최창무 대주교님, 제가 교구장 직을 수행하는 동안 일거수일투족에 함께 해주시며
온갖 어렵고 불편한 일도 도맡아서 협력해주신 옥현진 대주교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교구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성좌와 지역 교회
간의 가교 역할을 하시면서 한국 교회, 특히 광주대교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슈에레브
대주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대주교는 “교구장으로 착좌하신 옥 대주교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옥 대주교님이 맡겨진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이제까지
저에게 성원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고 기도해주신 몇 배로 더 옥 대주교님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협력해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모든 신부님과 교우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임식에서 옥 대주교는 김 대주교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한, 사제단 대표로는 정일준(학운동본당 보좌)
신부가 꽃다발과 교구 사제단이 준비한 승용차를 선물했고, 교구 여성위원회 정은희(클라라)
위원장이 평신도를 대표해 김 대주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대건신학대학교(현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사제품을 받은 뒤 이듬해 로마 유학을 떠나
1986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회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구 사무처장,
광주가톨릭대 교수, 광주 금호동본당 주임을 역임했으며 2003년 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주교품을 받았다. 이후 교구 총대리를 거쳐 2009년 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됐고, 2010년 최창무 대주교의 사임으로 제9대 광주대교구 교구장 직을 승계했다.
김 대주교는 주교회의 상임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주교회의 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2004년부터 현재까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서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왔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FABC 동아시아지역 대표로도 활동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