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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사목교서]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소공동체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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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시노드 여정을 이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식별의 단계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시노드의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가 ‘새로움’과 ‘친교 공동체의 재발견’을 기치로 하여 쇄신과 변화의 길목에 서 있기에, 과거의 방식으로는 이를 수용하고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식별’이라는  단어 자체가 신자들에게 아직 생소하고 그 의미가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고충을 저 역시 함께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식별’의 의미를 제주교구의 현실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소공동체’의 모습으로 전달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바람직하리라 여깁니다.

주님의 뜻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주님의 뜻의 본질은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뺀다면, 주님의 뜻을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아버지 하느님께 드린 예수님의 ‘네!’라는 순명이 우리에게도 ‘네!’라는 사랑의 응답을 재촉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매일 청하는 은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이것을 청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몸소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뜻은 신앙생활의 양식이요 영혼의 호흡이기에, 신앙인에게는 매일을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주님의 뜻을 찾고 응답하는 매일의 일상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여, 천국의 삶을 지금 여기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에 따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구원 선포의 삶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이 땅에서 증거 하는 일입니다. 시노드는 하느님 백성 모두가 같은 신앙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사명을 실천하면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길입니다. 이러한 여정 속에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는 식별의 과정을 새롭게 경험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성령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에 저는 우리가 매일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1. 늘 기도하는 공동체가 됩시다. 시노드 여정에서 함께 걸어가는 우리는 주님께서 섭리 안에 마련하신 은총을 청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여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나 기도의 힘으로 무장하는 것이 식별의 훈련을 위한 기초입니다.

 

2. 성경을 가까이에 두고 자주 읽읍시다.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찬례와 함께 새로운 전례에 맛 들이는 가운데, 늘 새롭게 깨닫고 깨어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개인이든 공동체든 모든 일에 앞서 상호 경청과 존중 가운데, 영적인 식별을 하도록 합시다. 이러한 식별을 통해 우리 모두가 주님께서 초대하시는 제주지역의 복음 선포의 사명을 충실히 살아갈 때, 하느님 백성인 우리는 각자 삶의 자리에서 주님 뜻을 실천하는 증언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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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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