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탄소 중립 실천으로 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 가톨릭대 중앙도서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가톨릭대 제공 |
▲ 가톨릭대가 2022년 12월 30일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왼쪽부터) 탄소중립동아리 회장 이택준(자연과학부 1학년, 19학번), 총장 원종철 신부, 박광국 탄소중립추진위원장(행정학과 교수), 사무총장 서한석 신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대 제공. |
산림 수종 개량 사업 시작… 탄소 중립 이행 기반 마련
환경부는 무엇보다 가톨릭대가 2017년부터 탄소 중립
이행 기반 마련에 앞장서온 점을 인정했다. 그동안 가톨릭대는 △태양광발전설비
구축 △LED 스마트 등기구 교체 △고효율 냉·난방기 교체 △교내 에너지종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으로 전기와 도시가스 에너지를 2016년 대비 최대 18 절감하는 등 탄소 중립
정책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실천해왔다.
특히 산림복원과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원종철 신부가 기획처장으로 일하던 2005년부터 시행해온 산림 수종 개량 사업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가톨릭대가 대학 뒤 원미산 자락에 심은 소나무, 전나무, 단풍나무 등의 묘목은 17년간 1만 4000여 그루에 달하고, 이것이 자라 과거 황폐했던 대학의 뒷산은 큰 숲이 되었다. 또한, 가톨릭대는 교내 묘목밭에서 이미 성장해있던 은행나무들을 대학 전체에 옮겨 심어 캠퍼스 숲 복원에도 힘써왔다. 가톨릭대는 앞으로도 산림 수종 개량 사업을 지속하며, 교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넘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도 이바지할 예정이다.
▲ 가톨릭대 탄소 중립 전략 |
탄소 중립 4대 전략 통해 ‘국내 대표 탄소 중립 선도 대학’ 모범
2050 탄소 중립과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가톨릭대의 추진 전략도 호평을 받았다. 가톨릭대는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4대 추진전략으로 △에너지 관리 효율 고도화 △생태·흡수원 관리 최적화
△탄소 중립 교육·평가 체계 구축 △녹색전환 거버넌스 구축·강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쓰레기 제로 캠퍼스를 구축하고 에너지
자립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을 역임하며 환경전문가로서 현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행정학과 박광국 교수가 가톨릭대 탄소중립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는 박광국 위원장의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하에 에너지환경공학과 교수 중심의 하드웨어분과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가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분과를 구성해, 대학 내 의식개혁과 기술개발을 병행한다. 특히 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에너지환경공학과를 중심으로 최근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꼽히는 에너지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내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로 신재생에너지 확보
가톨릭대는 최근 교내 중앙도서관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마무리하며, 에너지 자립대학으로 거듭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의 발전량은 총 138kWh 규모로 연간 약 15만k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약 72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는 앞으로 중앙도서관 옥상 태양광 발전설비의 실시간 발전량과 누적발전량 모니터링 장치도 설치할 예정이다. 교내 친환경 정책과 탄소 중립 실천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효과를 가시적으로 공유하겠다는 뜻이다.
가톨릭대는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을 할 예정이다. 가톨릭대는 앞으로 5년간 교내 9개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교내 전기소비량을 대체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138kWh급 태양광 발전설비 9개소를 갖추게 되면 해마다 100만kWh가량의 전력 사용량을 대체하고 탄소배출량도 약 511톤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가톨릭대 탄소중립 실천 동아리 COz(씨오지)가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교내 카페 앞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가톨릭대 제공 |
대학 내 탄소 중립 실천 분위기 확산
가톨릭대의 탄소 중립 실천은 모든 구성원이 함께한다. 2022년 9월 20일 개강 미사 후에는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탄소 중립 실천을 선언하는 ‘탄소 중립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가톨릭대는 탄소중립추진위원회가 수립한 탄소 중립 이행계획을 모든 구성원과 공유했다. 탄소 중립의 필요성에 대한 에너지환경공학과 위정호 교수의 특강을 청취한 후, 구성원들은 탄소중립행동강령을 선언하며 가톨릭대 구성원 모두가 탄소 중립 실천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가톨릭대의 탄소 중립 캠퍼스 추진에 학생들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탄소 중립 실천 동아리 COz(씨오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내 탄소 중립 실천과 문화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리는 개인 텀블러 사용하기, 빈 강의실 불을 끄기, 이면지 사용하기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캠페인을 펼치며 탄소 중립 실천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고 있다.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친화적 의식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환경의식 제고를 위한 가톨릭대의 노력은 재학생들이 탄소 중립 실천 아이디어로 공모전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최근 가톨릭대 대학원생과 학부생으로 구성된 창업팀이 고용노동부 주최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친환경 목재 아이디어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학부생들 역시 한국소비자원 주최 전국 공모전에서 탄소 중립 실천과 확산 아이디어로 대상과 장려상을 받고, 한국환경공단 공모전에서 자원순환 아이디어를 제안해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가톨릭대 박광국 탄소중립추진위원장은 “탄소 중립의 주무부처 환경부가 친환경 행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모범 대학으로 가톨릭대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환경부가 친환경 행동의 표준모델을 개발할 때, 가톨릭대가 벤치마킹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혁신적인 친환경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총장 원종철 신부는 “가톨릭대가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학생과 교직원 등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탄소 중립에 앞장선 공로를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가톨릭대는 탄소 중립 선도대학으로서 2030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데 모범적인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