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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C, 교황청 ‘AI 윤리’ 준수하며 5차 산업혁명 선도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출범 의미와 연구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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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이 2월 출범 당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업단은 ‘AI 윤리에 대한 로마의 호소’를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했다.

최근 미군 AI(인공지능) 드론이 가상훈련에서 최종 결정권을 지닌 조종자를 ‘임무 수행 방해물’로 판단해 공격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는 너무 똑똑한 AI가 상식선을 넘게 되면 인간에게 오히려 폐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준다. 따라서 AI가 발달할수록 윤리 규정을 정비하고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2월 5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의료기관 도약을 위해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 등으로 구성된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출범했다. 사업단은 현실이 된 AI 시대를 맞아 철저한 연구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시행하고 있는 노력을 살펴봤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하 CMC)은 올 2월 △첨단세포치료사업단 △초정밀의학사업단 △합성생물학사업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으로 구성된 기초의학사업단을 출범시켰다. 4개 사업단은 모두 의학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첨단 산업이다. 각 사업단은 차세대 백신과 세포치료제 개발, 난치질환 및 암 치료 원천기술 개발, AI 기반 의료데이터 융합기술 및 뇌질환 극복 신기술을 개발한다. 다만 인공지능-뇌과학-첨단세포치료란 단어가 보여주듯 사업단에서 다루는 건 인간 생명의 근원과 관련이 깊은 연구가 많다. 인공지능과 뇌과학, 세포가 결합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괴물 키메라가 탄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래서 생명을 다루는 곳에서 연구윤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CMC는 이미 교황청이 천명한 ‘AI 윤리에 대한 로마의 호소(Vatican’s Rome Call for AI Ethics)’를 철저히 지킬 것을 다짐했다. 2020년 2월 발표된 ‘AI 윤리에 대한 로마의 호소’는 “인공지능의 개발과 연구는 ‘공동선에 기여하는 기술’을 지향해야 하며 투명성, 공정성, 다양성, 신뢰성, 책임 및 프라이버시 등 6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CMC는 “인공지능 기술의 공정성 및 윤리성 확보는 연구데이터를 다루고 개발을 설계하는 인간 개발자의 책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 과정에서 인간 중심적이고 공정한 기술을 만들기 위해 편향성을 제거하고 의료윤리 준수를 위해 노력할 것”을 연구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CMC는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 등 4개 사업단 전체에 동일한 잣대로 엄격한 연구윤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임상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어느 한 사업단도 연구윤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 때문이다. 동시에 CMC는 ‘벨몬트 리포트’ 준수도 거듭 다짐했다. 1978년 미국에서 발표된 ‘벨몬트 리포트’는 임상시험을 할 때 인간 피시험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립된 윤리원칙 겸 지침이다. 즉, 임상시험 시 ‘인간 존중’, ‘선행’, ‘정의’의 3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연구 및 치료에 엄격한 연구윤리를 적용하기 위해 다각적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CMC는 2012년 한국 의료기관 최초로 윤리헌장을 선포했다. CMC 윤리헌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 및 산하 기관에서 수행하는 진료, 교육, 연구, 원목, 경영분야에 적용되는 최상위 규범이다. 이에 근거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임상연구윤리규정이 마련돼 있다. 이 규정은 총 12장 199개 조항, 약 250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인간 대상 연구에 관련된 모든 CMC 관계자가 지켜야 하는 원칙, 국내외 주요 관계 법령에서 요구되는 사항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규정은 2년마다 정기 개정을 하고 필요할 경우 수시 개정을 통해 변화된 내용을 반영한다.

아울러 CMC는 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를 보호하기 위한 ‘CMC 인간대상연구보호 프로그램(HRPP)’을 운영한다. CMC연구대상자 보호프로그램은 2010년 세계 최초로 의료원 산하 전체기관이 통합해 AAHRPP(미국임상연구피보험자인증협회) 국제인증을 획득해 2023년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에 임상윤리학 석사 과정을 개설해 임상윤리전문가를 키우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겸 기초의학사업추진단장 민창기(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치유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하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며 “교육, 진로뿐 아니라 인간 대상 임상연구 분야에서도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기관 이념이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난치병 치료와 연구에 관심을 갖고 생명을 존중하는 의학연구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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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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