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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한국교회에서 무슨 이야기가 가장 많이 오갔을까.
주교회의 미디어부가 올 한해 한국교회 주요 관심사 가운데 7개 키워드(열쇳말)를 뽑아 `키워드로 본 2012년 한국 천주교회<표>`를 발표했다.
가장 먼저 선정된 키워드는 `신앙의 해`다. 신앙의 해는 10월 11일 개막됐지만, 한국교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바람대로 올해 초부터 그리스도교 신앙을 쇄신하고, 그 고유 가치를 재발견하는 노력을 해왔다.
다음으로 `사회교리`가 뽑혔다. 4대강ㆍ제주 해군기지ㆍ탈핵ㆍ해고노동자 등 여러 사회문제에 교회가 적극 목소리를 낸 데다, 2011년 사회교리주간 제정 이후 교구마다 사회교리를 배우려는 열기가 높아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도보)순례` 열기도 올해 한국교회를 뜨겁게 달궜다. 교황청 시성성에서 시복심사 중인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신자들 발길이 전국 성지에 끊이지 않았다. 우리 사회 걷기 열풍과 아울러 전주ㆍ대전ㆍ청주교구 등 여러 교구가 도보순례길을 개발한 것도 순례 열기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힐링(치유)`도 선정됐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신자들이 어느 해보다 적극적으로 영적 치유 프로그램을 찾았다. 수도회와 교계 매스컴도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가톨릭 영성을 기초로 한 치유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였다. `마음 아픈 이들을 위한 수도원 피정`(도미니코수도회), 홍성남 신부의 인기 상담칼럼 `아! 어쩌나?`(평화신문), `TV 신앙상담 따뜻한 동행`(평화방송 TV) 등이 그것이다.
성사혼 장려와 혼인준비교육 강화 추세를 반영한 `혼인`, 소통과 대화 프로그램이 증가한 데 따른 `토크(Talk)`, 교회 안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뉴미디어, 소셜네트워크`도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됐다. 미디어부는 "키워드 선정에 참고한 자료는 신문, 방송, 잡지, 주보 등 교계 매체들"이라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표> 키워드로 본 2012년 한국 천주교회
①신앙의 해
②사회교리
③(도보)순례
④힐링
⑤혼인
⑥토크
⑦뉴미디어, 소셜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