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사진) 주교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신앙인들도 `착한 생태사도`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제18차 농민주일(21일)을 맞아 `농민은 하느님을 닮은 착한 생태사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일구는 농민은 신앙인의 귀감이자 교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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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교는 "생명을 수호하는 농사일을 위해 이 땅의 창조물을 돌보는 착한 생태사도인 농민 형제자매들 용기에 격려를 보낸다"며 "물질이 모든 가치 기준의 척도가 돼버린 오늘날, 농민들의 성실한 수고와 정직한 노동은 그 자체로 참으로 많은 가르침을 준다"고 치하했다. 또 "그들(농민)의 수고로 힘을 얻은 생명체들은 `창조주이시며 섭리자이신 하느님께로 이끌어주는 풍요로운 초대`(「어머니요 스승」 144항)"라며 "어려운 처지에서도 정직한 열매를 꿈꾸며 생명과 순환의 농법으로 땅에 기대어 사는 농민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거나 맺으려는 나라가 84개국에 이른다고 설명한 이 주교는 "이러한 위기 속에 최대 피해자는 우리 농업과 농민이고, 나아가 우리 자신"이라며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이 24.3(2011년)에 머물고 있어 하루 한 끼조차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주교는 따라서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을 외면한 채 경제성과 편리함만을 고려한 소비행태를 지양하고 △이 땅의 농민이 기른 생명의 먹거리를 애용하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관심을 가지며 △정부는 무분별한 자유무역협정을 멈추고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줄 것 등을 촉구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