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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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사] 수도자대표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정 로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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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분원 수녀님과 함께 위령 성무일도를 바치고 또 추모인사를 다녀왔는데 저에게 추도사를 부탁하셔서 존경하는 추기경님께 제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인사라는 마음에 송구한 마음을 받고 흔쾌히 응답했습니다.

 

저는 지난 5년 동안 추기경님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무거운 직책을 수행하면서 다행스럽게도 한해에 여러 차례 정 추기경님을 뵐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 주어졌는데 그때마다 추기경님께서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리시며 영적인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저는 당시 어려웠던 문제들을 주님께 신뢰하며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꿋꿋하게 헤쳐나가시는 추기경님의 뿌리 깊은 신앙과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그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추기경님은 참 신앙의 아버지이시고 언제나 하느님을 중심에 모시면서 사목을 하신 분이고 기도하는 삶이 일상이셨다는 말을 가까이 계시는 분들을 통해 들으면서 저의 기도 생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셨던 관대한 분이셨음을 여러 미담을 통해 들었습니다. 언젠가 제게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라는 최양업 신부님의 라틴어 서한을 번역하시면서 교회를 사랑하셨던 최양업 신부님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던 추기경님께서는 늘 마음에 최양업 신부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으셨던지 그분의 시복시성에도 큰 관심을 보이시고 애써주셨습니다.

 

진세를 버렸어라, 이 몸마저 버렸어라로 시작되는 신학교 교가를 말씀해 주셨는데 성모 장엄 축일에 나를 봉헌했더니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넘치도록 되돌려주셨다고 하시면서 있는 것을 다 나누어주고 싶다고 하셨던 추기경님의 나눔의 마음을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교회의 인자하신 아버지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

그동안 교회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시고 애써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추기경님을 교회의 어른으로 모시면서 가까이에서 뵐 수 있었던 것은 큰 복이었습니다. 고마우신 추기경님 안녕히 가십시오. 하느님 안에 평안히 머무십시오. 감사드립니다.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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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4. 5. 18

시편 88장 3절
주님, 제 기도가 주님 앞까지 이르게 하소서. 제 울부짖음에 주님의 귀를 기울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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