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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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신앙 회복하고 본당으로 돌아갑시다”

서울 오류동본당, 주님 부활 대축일 앞두고 쉬는 교우 권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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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오류동본당 구역장들이 7일 쉬는 교우 가정 방문에 앞서 ‘본당으로 돌아가자’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과 손편지를 들고 웃음 짓고 있다.

 

 


‘딩동~♬’

“안녕하세요, 오류동본당에서 왔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히 찾아온 7일 낮, 서울 오류동본당 구역장과 반장들이 관할 구역 내 신자 가정을 쉼 없이 방문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쉬는 교우들을 일일이 방문해 성당으로 다시 초대하고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구반장들은 21개에 이르는 넓은 관할 구역의 각 가정을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쉬는 교우를 향한 그물을 펼쳤다. 부활을 맞아 ‘본당으로 돌아와 신앙생활을 함께하자’는 구호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많이 힘드시죠? 부활을 맞아 성당에 교우들 만나러 오세요. 판공성사도 보시고요. 기다리겠습니다.”

구반장들이 쉬는 교우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함께 전달한 것은 본당 사제가 띄우는 손편지였다. 조신형 주임 신부는 코로나 상황 내내 ‘어떻게 하면 교우들이 쉬지 않고 신앙 안에 잘 지내도록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상황으로 성당에 나오지 않는 신자 수가 급격히 늘었고, 주일 미사 참여자 수도 코로나 이전 1500여 명에서 600여 명 선으로 크게 줄었던 터였다. 거기에 쉬는 교우를 재점검해보니 900명을 훌쩍 넘었던 것.

이에 본당은 이번 부활을 맞아 손으로 직접 쓴 쉬는 교우 초대 편지를 쓰기로 했다. 내용은 조 신부가 만들고, 구반장과 신자들이 힘을 합쳐 내용 그대로 편지를 작성했다. 신자들에 의해 작성된 편지는 1000통에 달했다. 조 신부는 편지를 통해 교우들의 코로나 상황 어려움을 걱정하면서 “이제 코로나 겨울을 보내고 삶의 봄을 맞이해야 할 때”라며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주기적으로 영혼의 샘물을 채우고 생기를 회복해야 한다”며 신앙생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편지가 3월 말부터 쉬는 교우들에게 전달된 이후 벌써 신자들이 조금씩 성당을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성당에 처음 왔어요”, “편지를 받고서 10년 만에 성당에 왔네요”, “오랫동안 못 나왔는데, 교무금부터 내겠습니다” 등 적지 않은 이들이 응한 것이다.

쉬는 교우 방문은 초대에 그치지 않았다. 구반장들은 가정을 방문하다가 마주한 홀몸 어르신과 어려운 가정을 살피고, 말벗이 돼주는 등 돌봄도 펼쳤다. 부재중이면 문틈과 우편함에 편지를 넣어놓고, 연락도 취하면서 노력을 기울였다. 본당은 매 미사 후 쉬는 교우와 본당, 가정을 위한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있다.

쉬는 교우들에게 상담해준 서해숙(다니엘라) 본당 수녀는 “냉담한 기간이 오래되셨어도 그간의 마음을 잘 고백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가고자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서 “냉담 중인 많은 젊은이가 다시 주님을 찾고,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정미애(율리아나) 여성총구역장은 “특히 연초 본당 시노드 모임을 하면서 쉬는 교우 권면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고, 이를 통해 모든 구반장이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정 방문에 임했다”면서 “내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기에 구반장님들이 기꺼이 주님의 손발이 돼주셨다”고 전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각 교구와 본당, 신심 단체들에서도 이처럼 신앙생활 회복을 꾀하며 쇄신의 분위기가 일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에 적극 참여하고, 그 힘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면 좋겠다”면서 “교회 활동의 중심은 미사와 전례이며, 이제는 신앙을 회복하고 성당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라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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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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