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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운교동성당, 50여 년 옛 모습으로 복원

춘천교구 최초 순교 복자 본당2026년 설립 60주년 앞두고본당 역사 지키고자 리모델링제대 난간 설치 등 그대로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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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구 최초의 한국 순교 복자 기념 본당으로 설립된 춘천 운교동본당이 최근 성전을 50여 년 전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 왼쪽은 60여 년 전 운교동성당 미사 모습. 오른쪽은 현재 복원된 성당 모습이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춘천교구 운교동본당(주임 이유수 신부)이 50여 년 전 설립 당시 모습으로 복원됐다.

‘한국 순교 성인’을 주보 성인으로 모시는 본당은 올해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공동체 원형을 되찾고자 올 초 성전 복원에 돌입했으며, 최근 작업을 마쳤다. 2026년 본당 설립 60주년을 앞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희년을 맞아 한국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으로 공동체 신앙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성전을 새로 건축하지 않고, 본당이 간직한 역사를 지키고자 옛 모습을 다시 구현해낸 것도 이례적이다.

본당은 지난해 주임 이유수 신부 부임 직후 주요 사목 계획으로 ‘본당 공동체의 뿌리’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전 복원 작업에 돌입, 성당 전면과 외벽돌, 제대 십자고상 채색, 성전 천장 리모델링, 성 김대건 신부 유해함 단장 등 대대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성전 벽면 등 내부 흑백으로 이뤄진 색 조합은 죽음과 부활을 뜻하는데, 이는 본래 성전이 지어질 당시 설계자의 뜻을 되살린 것으로, 춘천 지역 최초 순교 복자 본당의 상징이기도 하다. 과거 모습 그대로 제대 난간도 다시 설치해 십자가 모양으로 새기는 등 옛 성전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동(銅)으로 제작한 성전 입구 ‘순교의 문’ 또한 사이사이 순교자가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담았다.

성당 마당에는 ‘한국 순교자 현양비’를 제작해 세웠다. 현양비는 본당을 찾는 순례자들이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주임 이유수 신부는 현양비 건립을 위해 사제생활 내내 모은 사재 약 6000만 원을 기꺼이 봉헌했다. 신자들도 성전 복원 작업에 정성을 보탰고, 복원 기간 교육관인 ‘대건관’에서 미사에 참여하며 기도를 바쳤다. 신자들은 솔선수범해 성전 곳곳을 가꾸는 등 주변 정비에도 함께 힘썼다. 30일 교구장 김주영 주교가 현양비 축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병인박해 100주년이었던 1966년 춘천교구 최초로 한국 순교복자 기념 성당으로 설립된 운교동본당은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시고 순교자들을 기려온 공동체로, 1970년대 어려웠던 시절, 교회 내 신용협동조합 운동이 전개된 곳이기도 하다.

본당은 순교자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목을 더욱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본당 ‘순교자현양 봉사회’가 결성됐으며,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순교자 신심미사도 봉헌한다. 올해 본당 사목 표어대로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을 배우기 위해 신자들은 2월부터 5월 말까지 100일 동안 한국 순교성인의 삶과 신앙 공부에도 참여하고 있다.

본당은 순교자 현양 사목을 통해 교구민들에게 순교자들의 살아 숨 쉬는 넋을 전하는 다양한 전례와 행사를 펼칠 계획이며, 9월 순교자 성월에도 여건이 된다면 ‘순교자의 밤’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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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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