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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 위해 자전거 국토종주 나선 삼부자

서울 성북동본당 이동훈씨, 두 아들과 고성~을숙도 종주... 후원금 총 720만 원이 목표, 마뗄암재단에 전액 기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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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씨와 두 자녀가 암환자 기부 자전거 국토종주를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동훈씨 제공

 

 


암환자를 위해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선 부자의 소식에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자 출발 전부터 목표금액의 절반 이상 후원금이 쌓이고 격려 댓글과 편지가 속속 도착하고 있어서다.

7월 22일 두 아들과 함께 강원도 고성에서 종주를 시작한 이동훈(토마스, 서울 성북동본당)씨는 31일까지 부산 을숙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720㎞를 달릴 계획이다. 후원금은 총 720만 원을 목표로 종주 거리 1㎞당 1만 원을 받고 있다. 후원은 이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후원하고 싶은 종주 거리는 후원자가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후원금은 암환자에게 무료로 치유와 쉼터를 제공하는 마뗄암재단에 전액 기부된다.

이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를 식도암으로 잃었다. 2017년에는 장인어른이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2년 뒤 난소암에 걸린 이모할머니와 이별했다.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과 유전인자로 인해 자신도 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뒤덮었다. 특히 사랑하는 외할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을 지켜본 두 아들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행동에 나섰다. 그는 전국을 다니며 암을 극복한 이들을 만나고 난 뒤 지난해 여름 큰아들과 자전거 국토종주를 했다. 5박 6일 동안 길을 잘못 들어 다투기도 했지만,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맛봤다. 이씨의 큰아들인 이신우(베네딕토, 18)군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자전거를 타고 종주를 하니 힘들 때마다 할아버지가 격려해주는 기분이었다”며 지난 종주를 소회했다. 부자는 이제 그 희망을 전국에 있는 암환자에게 전하고자 또 한 번의 국토종주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작은아들까지 함께했다.

신우군은 출발에 앞서 “종주를 처음 할 때는 자전거 바퀴가 고장 나고 안장이 빠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두 번째는 왠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며 “저번 종주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우리 가족과 같이 암을 앓는 환자를 위해 기꺼이 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대개 환자와 그 가족은 암 진단을 받는 순간 삶을 내려놓는다”며 “우리의 종주를 통해 암환자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뗄암재단의 임루시아(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는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타인을 위해 고생하는 형제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면서도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수반되는 종주지만, 무사히 완주하여 많은 암환자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 달라”고 격려했다.

후원은 투명성을 위해 재단 계좌로 직접 받고 있다. 이씨는 “목표는 720만 원이지만 초과해서 모이더라도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원은 8월 말까지 할 수 있다. 문의 : 02-723-4706, 마뗄암재단, 농협 355-0064-3508-93(예금주 : 재단법인 마뗄암재단)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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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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