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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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 봉사단 ‘녹야회’, 회원 부족에 존립 위기

45년째 소외된 이웃 위해 봉사, 현재는 가평 꽃동네 진료 지원 종교 상관 없이 치과 의사·기공사·위생사 신규 회원 확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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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야회 회원들이 가평 꽃동네에서 치과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녹야회 제공

 

 


45년째 소외되고 버림받은 이웃을 위해 무료 치과 진료를 해온 봉사단체가 신입 회원 부족으로 존립 위기에 처했다. 주로 가톨릭 신자인 치과의사ㆍ기공사ㆍ위생사로 구성된 ‘녹야회(鹿野會)’다. 풀이 잘 자란 들판에서 한가로이 먹이를 먹는 사슴처럼 환자들에게 만족감과 행복과 평화를 주는 존재가 되길 희망하며 지은 이름이다. 1977년 설립해 한센병 환자를 보살핀 녹야회는 10여 년간 부천 성가요양원ㆍ길음 안나의집ㆍ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했다. 1992년 가평 꽃동네가 개소하면서 봉사 장소를 옮겨 지금까지 진료해오고 있다.

녹야회 김일규(미카엘, 인천교구 송도2동본당) 회장은 “막내 치과의사가 가입한 지 무려 20년이 지났다”며 “녹야회는 그야말로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신규 회원의 확충이 아주 시급한 현안”이라고 밝혔다. 한때 치과의사 10여 명을 포함해 40명이 넘은 녹야회 회원은 현재 32명(치과의사 6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녹야회는 매 주일 가평 꽃동네에서 모든 종류의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일반 치과의원에서 이뤄지는 전반적인 치료는 물론, 치과보철물까지 만들어 제공한다. 모든 회원은 다섯개 조로 나뉘어 매주 1회씩 차례로 봉사하는데, 조마다 치과의사와 기공사ㆍ위생사가 포함돼 있다.

차민석 부회장은 “꽃동네에 입소한 환자들 대부분은 구강 상태가 열악해 치통으로 고생하거나 치아 결손으로 식사조차 힘들다”고 전했다. “그 많은 환자를 차에 태워 외부로 진료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며 “치과 진료는 한두 번 외진으로 해결되지 않는 데다 꽃동네 환자를 치료해주는 곳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녹야회의 진료 봉사가 꽃동네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차 부회장은 “치과 치료는 끝이 없다”면서도 “녹야회는 꽃동네에 입소해 있는 마지막 환자까지 치과 진료를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가 하나도 없는 꽃동네 환자에게 틀니를 새로 만들어 주니 ‘아주 좋다’며 울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며 “그런 환자들이 진료 때 일부러 찾아와 웃으며 어눌한 발음으로 ‘감사하다’고 말해줄 때마다 그간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치과의사로서 갖춘 뛰어난 능력을 남을 위한 재능 기부로 쓸 때 그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많은 치과의사가 녹야회에 가입해 그 기쁨을 누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녹야회 회원이 된다면 은퇴할 때 분명 치과의사로서 보람된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녹야회 회원이 되는 데 특별한 조건은 없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회원도 있다. 김 회장은 “5주에 한번 주일 오전에 진료가 가능한 치과의사라면 대환영”이라며 “봉사를 마친 후 근처 맛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는 것도 재미”라고 전했다. 녹야회 회원 가입은 녹야회 홈페이지(https://www.nokya.or.kr 네이버에서 ‘녹야회’ 검색)에서 할 수 있다. 010-5327-7832나 010-2294-6328로 문자를 남겨도 된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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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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