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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청년들, 역사 마주하고 평화 향해 ‘성큼’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2022 한일청년교류’… 청년 20여 명 서대문형무소 방문·함께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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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한일청년교류에 참여한 한일 가톨릭 청년들이 활짝 웃고 있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함께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청년들이 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모였다.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가 3~7일 서울과 대전에서 진행한 ‘2022 한일청년교류’ 참가자들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공동체를 둔 선교회는 2018년부터 한일청년교류를 펼쳐왔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는 두 나라 가톨릭 청년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추억과 우정을 쌓았다.

교류 둘째 날인 4일 활동 주제는 ‘역사’와 ‘신앙’이었다. 청년들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마주했다. 1908년 문을 연 서대문형무소는 유관순 열사 등 식민 지배에 맞섰던 많은 항일 독립운동가가 옥고를 치른 곳이다. 한일 청년들은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 심장이자 상징인 명동대성당을 방문했다. 그리고 명동대성당 옆 서울대교구 영성센터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정수용 신부가 주례했다. 정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알면 이해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며 “한일 청년이 서로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다가가 우정과 추억을 쌓는 것이 바로 이 시대 평화를 이루기 바라는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도쿄 조치대생 니가타 출신 와타나베 마코(클라라, 21)씨는 “선조들이 저지른 일을 알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가 두 나라 정부 입장과 국제 정세로 다소 어렵다. 그래서 가톨릭 신자로서 사랑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도구로 쓰이고 싶다”며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 청년들과 친분을 쌓고,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히로시마 출신 다카야마 하지메(바오로, 21)씨는 “한국 청년들이 친근하게 다가와 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교회 밖 친구들에게는 내가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을 표현하지 않았다”며 “이번 교류를 통해 가톨릭 신자로서 신앙이 삶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기로 했다”고 했다.

이진영(레아, 25, 대전교구 목천본당)씨는 2018년 첫 행사 이후 매년 한일청년교류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2018년 독립기념관을 찾은 일본 청년들이 몰랐던 진실을 마주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자 분노가 사라지고 용서할 수 있게 됐다”며 “그 변화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일제강점기 피해자인 것 같다”며 “한일청년교류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겨 후손들에게 분노가 아닌 평화와 화해를 물려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일청년교류를 진행한 신은주(크리스티나) 선교사는 한국 공동체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다. 신 선교사는 “일본에서 8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선교회에 입회했는데, 그 경험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잘 알고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청년교류를 통해 참가자들이 마음속 응어리를 풀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평화를 향한 희망을 품고 앞으로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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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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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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