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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교회사연구소, ‘덕산’ 새로운 순례지로 조명

‘덕산지역 순교 사적 고찰과 활용’ 주제로 학술 세미나 개최 덕산 출신 순교자 117명 추정… 새 순례지로 개발할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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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왼쪽부터 향토사 연구자 이상원씨, 서종태 교수, 백옥연 광산구청 역사문화전문위원, 조한건 신부, 이석원 수원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 이용준 시흥시 책임관, 하태석 건축가.

 

 


내포의 덕산군, 오늘의 충남 예산군 덕산면 교회사는 상당 부분 ‘가려져’ 있다. 덕산 출신 순교자들은 대부분 감영(監營,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관청)이나 진영(鎭營, 지방군영)이 있던 공주나 청주, 홍주(홍성), 해미 등지로 끌려가 순교했고, 덕산 관아나 옥에서 순교한 신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덕산에 연고를 둔 순교자들은 무려 1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돼 덕산이 새로운 순례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는 8월 26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읍내리 363-2, 옛 덕산 옥터와 덕산 관아 인근에서 ‘덕산지역 순교 사적 고찰과 활용’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덕산 순교지를 새롭게 조명했다.

공주대 문화유산대학원 출신 연구자 이상원씨는 ‘덕산지역의 천주교 전래와 박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내포 천주교 전래와 전교는 이존창(루도비코 곤자가)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 잘 알려졌으나, 예산 호동(여사울)에서 18년간 머물렀던 홍유한과 제자들 계보를 살펴보면 홍낙민(루카)의 역할이 매우 지대했음을 알 수 있다”며 “홍낙민과 이존창의 활동으로 내포는 신앙의 못자리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덕산의 박해는 1797년(정사년)과 1801년(신유년), 1817년(정축년), 1839년(기해년), 1866년(병인년)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며 “그 박해의 결과로 덕산 출신 순교자는 총 141명으로 나타나는데, 덕산ㆍ해미에서 16명, 공주 감영에서 16명, 홍주 진영에서 58명, 서울에서 29명, 수원에서 4명, 기타지역에서 18명이 순교했다”고 밝혔다.

반면 서종태(스테파노, 전 전주대 교수) 신앙문화연구원장은 ‘덕산지역 순교자들의 특징과 순교 및 증거 터 연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덕산에서 살다가 체포돼 덕산에서 순교한 신자는 2명, 덕산에서 살다가 체포돼 1차 심문을 받고 타 진영으로 이송돼 순교한 경우가 77명, 덕산에서 살다가 타지에 이주해 살던 중 타 진영 포졸에 잡혀 타 진영으로 이송돼 순교한 경우가 38명 등 모두 117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원씨 발표와 순교자의 수가 다른 것은 19세기에 거더리교우촌의 윗거더리(하리)는 덕산, 아랫거더리(도촌)는 홍주에 속했기에 홍주 출신 순교자를 빼고 덕산 출신만 집계하면 117명이 맞다”고 설명했다. 또한, “덕산에서 나온 두 분 순교자, 곧 정산필 베드로 복자는 덕산 관아에서 매 맞아 순교했다고 보는 것이 옳고(혹은 덕산장터에서 순교했을 가능성도 있음), 김 아가타는 옥터에서 순교했다”며 “덕산 관아는 현재 읍내리 348-1번지 덕산초등학교 운동장 교단 앞 부지, 덕산 옥터는 읍내리 362번지 읍내리새마을회관(경로당)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어 덕산 순교 터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용준 경기 시흥시 책임관은 ‘천주교 성지와 문화유산 활용사업에 대한 고찰’이라는 발제를 통해 “내포 성지와 문화유산 활용사업은 빅데이터 분석, 마케팅 전략 수립과 연계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건축가 하태석 스케일아키텍쳐앤테크놀로지 대표는 ‘내포 천주교 유산 개발 활용을 위한 순례길 공간계획 연구’라는 발제에서 남연군묘를 굴총했던 오페르트 일행이 입국했던 구만포에서 덕산 관아와 옥터, 남연군묘, 대치리공소, 한티고개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속죄와 성찰의 길, 희망의 길로 나눠 공간 계획을 짰다.

덕산본당 주임 구본국 신부는 축사에서 “덕산 순교지가 오늘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살아나 해미국제성지와 맞물려 새로운 신앙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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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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