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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해방구역 ‘바오로 가게’로 오세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바오로 일터에서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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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오로 가게 담당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박소현 수녀

 

 


적어도 이곳에서 플라스틱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곳은 플라스틱 해방구역이다. 기후위기에 맞서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지만 가치 있는 실천들이 시작되는 곳이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바오로 일터에서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샵 ‘바오로 가게(담당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소속 박소현 마르티나 수녀)’가 그 주인공이다. 바오로 가게 담당 박소현 수녀를 2일 만났다.

광주대교구청 건물 모퉁이. ‘친환경 가게’, ‘리필, 소분’, ‘자원 순환’. 나무로 만든 작은 선간판에 쓰인 말들이 이곳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수도자들이 직접 기른 수세미들도 놓여 있었다. 내부가 궁금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나무로 만든 칫솔부터 친환경 텀블러, 다회용 빨대, 원하는 만큼 구매 가능한 세제, 고체 비누 형태의 친환경 목욕 용품 등 어느 것 하나 친환경이 아닌 물건이 없었다. 바오로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대부분 수도자들과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다. 직접 제작이 어려운 비누와 세제 등은 다른 제로웨이스트샵에서 구매해 판매하기도 한다. 바오로 가게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데 사용한다. 박소현 수녀가 바오로 가게에 대해 소개했다. “바오로 가게는 환경을 살리고 친환경적인 가치를 살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바오로 가게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바오로 일터의 한 사업장이기도 한데요. 사회 경험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곳입니다.”

바오로 일터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소속으로 사회복지법인 백선사회봉사원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바오로 일터의 주력 상품은 ‘햇가연’이라는 어묵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대안을 찾던 중 수도회의 비전과 미션을 실천할 수 있는 바오로 가게를 시작하게 됐다. 박 수녀의 설명처럼 친환경적인 가치를 살아갈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친환경 생활용품 사용 등으로 탄소 제로화를 돕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생태적 회귀와 생태적인 영성이라는 복음적인 가치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좀 더 이런 것이 뿌리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죠. 장애인들의 자립도 도울 수 있으면서요.”

박 수녀는 “성장 지향적이고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니 많은 생명이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고 병들어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지구를 살리기 위한 실천과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수녀에게 끝으로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물었다. “사전적인 의미는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 쓰레기 배출을 하지 않는 것을 제로웨이스트라고 하는데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은 서로 돌볼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관계성을 회복하고요. 관계성이라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도 다 되는 것이죠.”

한편 8월 29일에는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 주례로 바오로 가게 축복식이 거행됐다. 옥 주교는 축복식에서 “내가 지구촌의 한 사람으로서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의미로 가게를 방문해 주시고 필요한 것을 구매하셔서 이웃과 나눈다면 조금씩 건강해지리라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이 바오로 일터를 가꾸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곳이 광주대교구 생태 환경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바오로 가게는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문을 연다. 문의: 062-380-2204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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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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