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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 나를 단단히 잡아준 소중한 경험”

산티아고 순례 장학금 통해 순례 완주한 가톨릭대 학생들... 신앙적으로 성숙해지고 다시 일어설 힘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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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채은, 이경민, 김다움 학생이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 (왼쪽부터) 박채은, 이경민, 김다움 학생이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제공



길에서 만난 모든 것은 새로웠다. 꽃과 나무가 전해주는 향기, 바다, 그리고 공기까지도. 길을 걷는 30여 일은 나를 버리는 시간인 동시에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신부) 산티아고 순례 장학금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김다움(심리학과 4)·이경민(미카엘라, 국제학부 4)·박채은(이사벨라, 국제학부 4) 학생이 들려준 이야기다. 가톨릭대 성심교정에서 9월 20일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에게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얻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밝고 활기찼다. 학생들은 30여 일 동안 걸으며 메고 다녔던 가방을 보여주며 자랑하기 바빴다.

세 학생은 입학 동기 친구 사이다. 학교에서 순례 장학금을 신설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마음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여행 주제와 일정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해 최우수팀으로 선정됐다. “같이 해서 가치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길이었습니다.”(박채은 학생)

학생들이 걸은 길은 총 280㎞에 달하는 포르투갈 길.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걸으며 학생들이 얻은 것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 순례길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힘들고 지칠 때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고, ‘함께’라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경민 학생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 제 발걸음에 맞춰 함께 걸어준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30여 일을 함께 길을 걸으며 작은 다툼도 없었다. 여행스타일이 서로 잘 맞는 덕분이었다.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았다.

가톨릭 신자인 이경민·박채은 학생은 신앙적으로도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학생은 “길을 걸으며 우리를 위해, 또 다른 순례자들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며 “기도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채은 학생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걸을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많은 분이 기도해 주신 덕분에 하느님 은총과 사랑 속에서 완주할 수 있었다”며 매일 아침 힘내라고 메시지를 보내준 본당 박상혁(대구대교구) 신부와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다움 학생은 “성당에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미사를 드릴 때도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신자는 아니지만, 친구들 지인들의 기도 덕분인지 길을 걷는 내내 보호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계속해서 보고 싶고 생각나는 짝사랑 같은 존재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번 사랑을 이뤄보고 싶어요.”(김다움 학생)

“나를 비우러 가는 동시에 나를 찾을 수 있는 길입니다.”(이경민 학생)

“인생에서 비바람이 불어도 절대 흔들리지 않게 잡아줄 평생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어요.”(박채은 학생)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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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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