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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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우리 본당 주일 점심은 3000원!

인천 논현동본당, 매 주일 교중 미사 끝난 후 점심 식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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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교구 논현동본당 신자들이 주일 교중미사 후 점심 배식을 받고 있다. 논현동본당 제공

 

 


고물가로 인한 ‘점심값 1만 원 시대’에 맛있는 한 끼 식사를 3000원에 제공하며 공동체 친교를 이루는 본당이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교우들과 함께하는 주일 점심’을 최근 재개한 인천교구 논현동본당(주임 송용민 신부)이다. 본당 신자들과 송용민 주임 신부는 지난 7월부터 매 주일 교중 미사가 끝난 후, 성당 식당에 모여 점심을 함께한다. 삼계탕부터 꽃게탕ㆍ콩국수ㆍ코다리 찜ㆍ추어탕ㆍ오삼불고기 백반 등 매주 다채로운 음식을 맛보고 있다. 송 신부는 “본당 사무실에서 3000원짜리 식권을 구매해 점심을 먹을 수 있다. 한 끼마다 약 150장이 팔린다”며 “신자들이 주로 가족 단위로 와서 먹는데, 만족도가 높아 흡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식사하며 마스크를 벗은 신자들의 얼굴도 처음 보고, 정답게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교우들과 함께하는 주일 점심은 매주 본당 구역별로 책임지고 준비한다. 차례가 돌아오면 각 구역원은 미리 가장 자신 있는 메뉴를 골라 장을 본다. 그리고 주일이 되면 여성은 조리와 배식을, 남성은 설거지와 청소를 맡아 신자들에게 한 끼를 대접한다. 그 과정에서 화합과 일치를 이루게 된다는 게 송 신부의 설명이다.

“구역원들이 냉담 교우를 이끌고 함께 점심 봉사를 하기도 해요. 그렇게 서로 힘을 모아 점심을 준비하고 나누면서 코로나19로 지쳐있던 본당 공동체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 같습니다.”

송 신부가 논현동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정부에서 겨우 허용한 대면 미사에 오로지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어 공동체 분위기가 많이 침체한 상황이었다. 이에 송 신부는 올해 본당 사목 지표를 ‘공동체 성장의 해’로 정했다. 그리고 지난 6월 사제수품 은경축(25주년)과 본당의 날인 예수 성심 대축일을 기념해 신자들에게 뷔페를 대접했다. 신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송 신부는 코로나19로 멈췄던 공동체 점심을 다시 살려보기로 했다. 가격은 그대로 3000원으로 정했다.

“제가 부임하기 전에 본당 신자들이 구역별로 돌아가며 주일 점심 봉사를 하고, 수익금은 새 성전 부채를 상환하는 데 썼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5년 만에 25억 원을 다 갚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지요. 그래서 애쓴 신자들에게 조금이라도 감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주일 점심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무료로 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을 받고 그 수익금을 본당에 환원하는 쪽이 신자들도 더 낫다고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다시 점심 봉사를 해보자고 했을 때 구역원들은 망설이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신자가 줄어 봉사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다행히 과거 공동체가 활기찼을 때 기억이 좋게 남아있던 신자들이 많이 참여해준 덕에 봉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송 신부는 “다시 점심을 제공하며 나눔의 기쁨을 재현할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성찬 공동체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 교회가 맨날 신자들에게 걷기만 하지, 잘 나눠주진 않잖아요? 서로 함께 잘 어울려 지내기 위해 신자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걸 나눠주는 게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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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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