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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회복의 타는 목마름 채운 ‘갈현의 샘터’

서울 갈현동본당, 5월부터 주보에 신자들의 신앙 체험글 실어 코로나19로 침체된 공동체 친교 살리고 미사 참여자 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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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현동본당 총회장 박우정씨가 성모상 앞에서 갈현의 샘터 원고 모음집을 들고 있다.



“부모님의 종소리는 힘겨운 삶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게 한 힘이 되었다. 어머니는 녹록지 않는 살림살이에서도 신앙이란 믿음의 텃밭에서 순간순간을 기도하셨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신앙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의 사랑은 오늘의 나를 존재하게 했다. 고달픈 삶에 흔들려도 결코 쓰러지지 않은 기도가 삶의 밑거름이 되게 한 것이다.”

서울대교구 갈현동본당 23구역 2반 하택례(마르티나)씨가 16일 본당 주보 ‘갈현의 샘터’에 쓴 ‘삶의 종소리’라는 글 중 일부다. 갈현동본당은 지난 5월 15일부터 자신의 신앙 체험을 함께 나누는 짧은 글을 주보에 싣는 ‘갈현의 샘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임 김승구 신부의 첫 글로 시작된 ‘갈현의 샘터’는 사목회 총회장 박우정(필립보), 여성총구역장 이추연(소피아) 순으로 이어졌고, 10월 16일 23번째를 맞았다.

갈현동본당이 ‘갈현의 샘터’를 시작한 건 2년 3개월간 계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해 있던 신앙을 되살리고 공동체 구성원 사이의 친교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 김 신부는 5월 15일 주보에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란 제목의 글을 통해 ‘갈현의 샘터’ 시작을 알렸다. 김 신부는 “하루빨리 교우들과 가까워지고 친교와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살기를 주님께 청해본다”며 “그 일환으로 본당 주보에 한 지면을 할애해 신앙의 체험을 나눌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와 함께하시며 각자에게 걸맞은 방법과 현존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신다”며 “우리 모두가 하나 되고, 교회 신앙 공동체처럼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는 갈현동 신앙 공동체가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어떤 주에는 “개신교 교회에 다닐까 머뭇거리다가 갈현동성당에 발을 딛게 되었다”는 글이, 또 다른 주에는 “지금의 노비티우스(Novitius) 청년 성가대는 나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큰 존재다”며 가난으로 포기했던 작곡가의 꿈을 이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쓰는 사람도 처음에는 사목위원들이었지만 이제는 구역과 반의 신자들로 확산했다. 하지만 매주 원고를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신자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기에 글을 쓰기 어려워했고, 성당 내에 글을 다듬고 고치는 전문 봉사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9월 한 주는 들어온 원고가 없어서 이해인 수녀의 시를 싣기도 했다.

그렇지만 매주 소소한 신앙체험의 글이 올라오면서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200~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주일 미사 참여자 수가 최근에는 600명을 넘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국악성가대를 꾸리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박우정 총회장은 “ ‘갈현의 샘터’에 각자의 생활 속에 체험한 신앙체험의 글을 올려주신 분들, 그리고 이런 자리를 마련한 주임신부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전 신자가 참여하는 가평 야외미사 겸 야유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매주 1100명이 미사에 참여했던 것처럼 더 많은 신자가 성당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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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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