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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여, 일어나 비추어라’

프란치스코 교황, 8월 14~18일 방한…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ㆍ시복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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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이며 평화의 사도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한국을 방문한다. 25년 만의 교황 방한은 한반도와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와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평화의 사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18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회는 1984년 `이 땅에 빛을`(요한 8,12 참조)이란 주제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함께한 이래로 30년 만에 `일어나 비추어라`(이사 60,1)를 주제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됐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아시아에서는 사실상 처음 이뤄지는 일로, 30년 전 이 땅에 그리스도의 빛을 받은 이후 괄목할 성장을 이룩한 한국교회를 격려하는 동시에 이제는 `일어나 그리스도의 빛을 비춤`으로써 아시아 대륙 전체의 복음화에 더욱 힘써 달라는 요청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0일 오후 8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주교들의 초청을 받아들여, 대전교구에서 치러지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시고자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대한민국을 사목방문하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청도 같은 시각(현지 낮 12시)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은 4박 5일의 방한 기간에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아시아 젊은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미사를 봉헌하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주례하고 △장애인ㆍ행려인 공동체인 청주교구 꽃동네를 방문하고 수도자와 신자 대표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은 명동대성당에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 집전을 마지막으로 한국 방문 공식 일정을 마친다.

 
 

 
 교황 방한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03위 시성식(1984년)과 서울 세계성체대회(1989년)를 주례하기 위해 두 차례 방한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두 번째 방한 이후로는 25년 만이다.

 교황 방한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재위 때부터 추진돼왔다. 베네딕토 16세는 아시아 교회 방문을 적극 검토했으나 2013년 2월 고령과 건강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3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기간에 교황이 한국을 찾는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특별히 103위 순교성인 시성 3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이번 교황 방한은 이 땅의 복음화뿐 아니라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회는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에 걸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을 계기로 폭발적인 교세 신장을 이뤘다.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한국 교회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시아 각국 젊은이들을 만나 격려하고 함께 기도함으로써 아시아 젊은이들을 아시아 복음화에 헌신하도록 이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교황 방한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인 지난해 3월 31일 부활 대축일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축복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면서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기원했다. 교황이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새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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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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