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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 사제는 하느님 자비 보여줘야’

프란치스코 교황, 로마교구 사제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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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텔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 정원. 사진은 지난 2010년 7월 자신의 비서와 함께 정원을 걷고 있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CNS】

【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로마교구 사제들과의 만남을 통해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다시 결합하기 위한 고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해사제는 무엇보다도 신실하신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만남에서 사제들에게 "여러분은 아브라함처럼 여러분의 백성을 위해 주님과 겨뤄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여러분은 하느님 백성과 교회를 돕지 못하는 무익한 사제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특히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강조한 뒤 "자비란 무엇보다도 하느님 백성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기에 사제는 자비를 보여줘야 한다"며 "고해성사는 (고해자를) 주님께 돌아가도록 이끄는 자비의 직무라는 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훌륭한 사제가 된다는 것은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목자 없는 양처럼 피곤에 지쳐 영혼이 피폐해진 이들이 고해를 하러 오면 이들을 환영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과 함께 보속을 주면서 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를 위해 사제 스스로 고해성사를 자주 봐야 한다"고 주문한 교황은 "고해사제로서의 가치는 자신이 얼마나 고해성사를 자주 보면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그래야만 하느님의 자비에 접근할 수 있고, 또 그 자비를 고백자에게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고해사제들이 성사를 주는 방식이 제각각 다를 수는 있지만 지나친 방종이나 극단적 엄격함은 피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특히 이날 강연 도중 준비한 원고를 잠깐 덮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 시절에 자신이 존경했던 호세 아리스티 신부의 장례식 때에 아리스티 신부의 손에 쥐어진 묵주를 빼낸 일화를 들려줬다.

 "아리스티 신부님은 고해사제로 유명했을 뿐 아니라 신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런 신부님의 관에 꽃을 헌화하다가 신부님의 손에 쥐어진 묵주를 보았지요.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나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부님 손에 있는 묵주를 가져왔지요. 그 순간 신부님의 얼굴을 보면서 저 자신도 모르게 고백을 했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반만이라도 저에게 주십시오`하고 말입니다."

 그날 이후로 그 묵주와 함께해왔다고 전한 교황은 "교황직에 오르고나서도 내 윗옷 가슴 쪽 주머니에 그 묵주를 넣고 다닌다"면서 "내가 누군가에 대해 나쁜 생각이 들때면 묵주가 있는 주머니쪽에 손을 대곤 하는데 그럴 때면 늘 주님의 은총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교황은 이미 2월 19일 수요 일반알현을 통해서도 "고해성사는 영혼을 치유하는 성사이자 예수 그리스도만이 줄 수 있는 평화이며, 주님의 무한한 자비를 느낄 수 있는 주님과의 포옹이자 은총의 선물"이라고 말하며, 고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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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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