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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시성식

“聖 요한 23세, 聖 요한 바오로 2세”
전임 두 교황 나란히 성인품에 올라
진보 - 보수 성향 넘어 성덕의 삶 증거
세계 80만 인파 몰려 시성 기쁨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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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역사상 최초로 4월 27일 두 명의 교황이 동시에 시성됐다. 4월 28일 성 베드로 대광장에서 거행된 감사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두 교황의 모습이 담긴 배너를 들고 있다.【CNS】

“교황 요한 23세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교회가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쇄신하고 적응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를 이끌고 성장하도록 해준 것은 바로 이 두 분의 교황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제261대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년)와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년)가 4월 27일 오전 10시(로마 현지 시각)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품에 올랐다. ▶관련기사 2·10면

교황은 시성식 강론을 통해 두 교황이 보편교회를 이끌어온 탁월함을 지적하면서도 성인들에 대한 찬양보다는 그들이 보여준 모범적 신앙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교황은 두 교황이 “예수님의 찢겨진 손과 뚫린 허리를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서 예수님을 보았다”며 그들이 “하느님의 선과 자비를 교회와 세상에 증거했다”고 말했다.

2명의 교황이 동시에 시성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인데다 이날 시성식에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참석해 모두 4명의 교황이 한 자리에 함께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이뤘다. 시성식이 치러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는 염수정 추기경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추기경과 주교단, 외교사절을 비롯해 약 8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성식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로 뇌질환이 치유돼 시성을 위한 두 번째 기적의 주인공이 된 코스타리카 여인 플로리베스 모라 디아즈도 참석했으며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 신자들이 대거 시성식에 참석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광장 외곽에서 한뎃잠을 자기도 했고 시성식 전날 저녁 9시부터 로마 시내 11개 성당에서는 밤샘기도가 진행됐다.

요한 23세는 1958년 즉위 후 예상을 깨고 1962년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함으로써 가톨릭교회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반면 냉전을 무너뜨리고 동구권을 민주화하는 거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친 요한 바오로 2세는 보수적 성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번 시성식을 통해 두 교황이 동시에 시성함으로써 교황 프란치스코는 진보 혹은 보수라는 세속적 잣대를 넘어서 복음적 가치와 성덕의 면에서 두 교황이 지닌 복음적인 공통점을 드러내고 성인으로서의 면모를 함께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의 경우 지난 2000년 마리아 파우스티나 성녀에 대한 새 천년기 첫 시성식을 주례하면서 자신이 선포한 하느님의 자비주일(부활 제2주일)에 성인품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성인품에 오른 요한 23세의 축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일인 10월 11일이며 요한 바오로 2세의 축일은 교황 즉위일인 10월 22일이다. 교황청은 시성식 다음날인 4월 28일에는 오전 10시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감사 미사’를 거행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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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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